책읽기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기능 검사를 해보자

지역내일 2013-11-12

요즘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책도 더디게 읽고 책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책만 읽으면 두통이나 피로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시기능검사를 해보아야 합니다.

책은 눈으로 읽습니다. 시각은 두뇌로 입력되는 정보의 80%이상을 처리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정시력이 1.0이상만 되면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끔 혹은 자주 하나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보면 초점이 빨리 맺혀지지 않고 책을 오랜 시간 읽지 못하고, 한쪽 눈으로만 물체를 보는 경향이 있거나, 가끔 이유없이 두통이 있다면 눈의 전반적인 기능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아동들의 20%가 읽기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학습장애의 50%가 시기능에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을 하는데 시기능의 문제로 지장을 받지 않으려면 시력이라 불리는 시각의 선명도 외에도 다른 중요한 시각 능력들이 요구 됩니다 .

줄을 따라 연속적으로 읽어 가는 추적&추동기능

눈이 글을 따라가거나 대상을 추적할 때 위치를 잃지 않고 계속 추적 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시선의 점프와 정지를 계속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글을 읽을 때 우리의 눈은 빠르게 페이지를 가로 지르며 일정 시간 동안 고정이 되는데 시선이 글자에 잠깐 멈추는 것을 주시(fixation)라고 합니다. 주시(fixation)하면서 글에서 정보를 얻은 후 옆에 있는 글이나 문장으로 시선을 이동시킴으로 자연스럽게 saccade 행위가 나옵니다. 이러한 점프와 정지의 매우 정확한 조화는 중앙과 주변시 시스템에 의해 제어 됩니다.

글자를 하나로 보는 융합기능

두 눈을 하나로 융합하여 조화롭게 처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두 눈은 원래 하나의 팀처럼 서로 협응을 하게 되어 있지만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은 각기 독립적으로 이미지를 처리합니다. 각각 처리된 2개의 이미지들은 두뇌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융합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하려면 양 눈은 그 공간에서 똑 같은 위치를 보고, 서로의 이미지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양 운이 협동을 이루어 같은 곳을 보면 물체가 하나로 선명히 보입니다.

그러나 사시나 사위와 같이 양 눈 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 볼 경우에는 양 눈에서 처리된 이미지들이 서로 조금 다르게 됩니다. 이 차이가 너무 크게 되면 두뇌가 이미지들을 하나로 융합하기가 어려워 눈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고 글자들이 겹쳐서 보인다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책을 읽을 때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 눈이 모아져야 합니다. 이러한 양 눈 협동기술에 문제가 있으면 책을 오래 읽지 못하고,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집중유지 시간이 짧아 집니다. 또 읽던 위치를 놓치거나 작은 글자를 빠뜨리거나 비슷한 글자들을 혼동하게 됩니다.

글자를 지속적으로 선명하게 보는 조절기능

칠판을 봤다가 책으로 시선을 옮길 때 초점거리가 바뀌더라도 최대한 깨끗하게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수정체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이 부족하면 책이나 칠판을 복 베껴 쓰기가 힘이 들며, 책을 지나치게 가까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영역 중 한 곳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책 읽기 등을 할 때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시각문제의 징후들은 미묘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변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시력검사로는 알 수가 없으며 시기능 검사나 시지각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시기능 문제에 적절한 처치를 하지 않으면 학업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결을 해주어야 합니다.

박우식박우식 원장
더브레인두뇌학습클리닉 잠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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