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만성 비염, 축농증, 만성 부비동염의 차이

지역내일 2013-11-10
만성 비염과 축농증은 서로 연관성이 있지만 실은 전혀 다른 병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분명히 다릅니다. 간혹 축농증을 치료한다는 환자들 중에 실은 만성 비염인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무척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성 비염, 이것은 알레르기가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장 흔합니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며 코가 막히는 증상을 보입니다. 이외에도 코가 가려워 부비거나 손으로 코를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는 것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코에서 누런 콧물이 흘러나오는데 한쪽 콧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일이 많습니다. 또 기침을 하며 오래갑니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며 광대뼈를 눌러 보면 통증을 호소합니다. 맑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하며 코가 막히는 것은 비염 증상이고, 누런 코가 나오면서 기침을 자주하는 것은 축농증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대부분의 경우 급성 부비동염을 방치하거나 급성 부비동염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나타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과 마찬가지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부비동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부비동 안에 콧물이나 농이 차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드물게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코의 가운데를 좌우로 분할하는 비중격이 만곡(활 모양으로 굽는 것)되어 코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고, ‘비동’과 ‘부비동’을 연결하는 ‘자연공’ 또한 쉽게 가로막힙니다. 

부비동염이 만성화되는 이유는 점막의 염증이 장기화되고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부비동의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점막이 부어오릅니다. 점막이 부어오르면 부비동과 비동을 잇는 자연공 역시 나빠져 결국에는 막혀버립니다. 더욱이 세균이나 바이러스, 콧물, 농을 밖으로 배출하는 섬모운동이 약해져 배출이 어렵게 되면 부비동 안에는 증식된 병원체와 콧물, 농이 차게 되어 부비동의 점막을 상처 입히고 파괴합니다. 상처 받고 파괴된 점막은 서서히 과민하게 되고 염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만성 부비동염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어 부비동 안에 ‘진균’이 발생하게 되면 주위의 뼈가 녹 내리거나 농이 부비동의 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주위의 뼈가 녹아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프지 않다고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진단을 받기 바랍니다.


김태윤 원장
코코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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