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레고 마인드스톰 로봇교육

지역내일 2013-11-12

아이들이 센터에 들어선다. 하나, 둘, 셋!
“선생님! 안녕하세요?” 괴성에 가까운 인삿말, 신발을 후다닥 벗어던지며 교실로 달려간다.
“오늘은 무슨 미션을 할꺼에요?” 선생님을 친구대하듯, 기대섞인 상상을 하며 질문을 쏟아붓는다. 들어설 때부터 얼굴에 번지던 웃음과 미소는 온 몸으로 퍼지고 있다.
피자파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 아이들이 왜 이러는걸까요?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풍경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어는 반드시 다녀야 하는 것이고 수학, 언어, 예체능은 물론 운동도 반드시 태권도나 클럽활동으로 진행한다. 이러다보면 초등학생의 하루는 학교생활 이외에도 학원 두 군데 정도는 기본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렇게 바쁜 아이들은,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와 학원들에 대하여 즐겁고 행복한 감정들을 느끼고 있을까?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나날이 성숙하는 자신들을 대견해할까?
수학을 오랫동안 가르쳐온 필자는, 아이들이 수학을 결코 즐겁게 공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채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시와 올림피아드를 할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제법 수학머리(?)가 있는 아이들일 법도 한데, 실상은 목표도 없고, 즐거움도 없이 수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
‘공부란 원래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학을 가고 성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는 전혀 교육적이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은 것을 사실처럼 떠들어대는 사회와 어른들은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에 ‘행복하게'' 참여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랫동안 로봇수업을 진행하면서 이 아이들의 상태를 연구해 보았다. ‘무엇이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의 첫 시간을 상상하며 그 이유를 살펴보자.
레고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의 첫 시간의 주제는 ‘절벽달리기’이다. 한 차시의 로봇수업이면 이미 아이들은 마인드스톰 로봇의 초보적인 주행과 커브를 명령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절벽달리기'', 즉 절벽에 가장 가깝게 멈추는 로봇프로그램 짜기를 미션으로 진행한다. 상상해보라! 아찔하지 않은가? 자칫 실수를 하면 절벽밑으로 로봇이 떨어져 산산조각나버린다.-물론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미션이 시작되면 아이들의 얼굴은 상기되고 누구 하나 예외없이 자신들의 로봇을 제작하는 것에 몰입한다. 그리고 경주가 시작되면 괴성과 탄성, 비명, 박수소리로 교실은 시끌벅적해진다. 누구랄 것 없이 자신의 로봇과 친구의 로봇을 응원하며 즐겁게 경쟁한다.

이렇게 수업이 즐겁고 행복해지는 첫번째 이유는,  마인드스톰 로봇수업 자체의 ‘몰입감'' 이라는 코드이다. 그 몰입감의 코드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수업에 몰입한다. 로봇수업에서의 몰입감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것은 아이들이 수업의 목표를 자기의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들처럼 ''이번 수업의 목표는 이것이다.’라고 하는 그런 제시된, 형식적인 목표가 아니다. ‘오늘은 저것을 내가 멋지게 해보겠어’라고 하며 아이들은 스스로 수업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적극 동의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수업에 몰입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밖에 없다.
두번째로,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수업의 목표달성-미션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과 그에 따른 연습을 스스로 찾아서 하게 된다. 모형을 조립하거나 조립된 모형에 제어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과정은 일정한 학습이 필요하다. 또 제시된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연습을 피할 수 없다.  ''절벽달리기'' 미션에서 정확하게 정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바퀴의 회전수를 계산하는 과정과 이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의 작성이 필요하다. 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들은 여러 차례의 도전과 실패를 맛보며 연습해야 한다. 다른 과목에서 벌어지는 지식의 습득과 연습이라는 과정이 대부분 스트레스가 동반되는 과정이었다면 로봇수업에서의 그 과정은 엔돌핀이 가득차는 과정이라고 할까?
세번째로,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은 ‘참여’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미션을 수행하다보면 간혹 등수가 매겨질 때도 있다. 그러나 그 등수에 따라 아이들의 기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참여하는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경쟁하고 협력하는 협쟁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자신의 로봇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상상대로 로봇을 동작시켰을 때 경험하게 되는 큰 성취감에 비교하자면 게임의 등수는 아이들에게 큰 문제가 아니다.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고 그 과정에서 지식을 익히고 활용하면서 얻게 되는 즐거움은 ''참여''를 즐거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로봇수업은 아이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역량을 표출할 수 있는 수업이다. 동일한 미션을 수행해도 똑같은 로봇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모형의 모양이 다른 것은 기본이고 모형의 작동방식이나 동작이 다다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레고의 수천가지 종류의 부품으로 자신의 상상대로 로봇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또 그 상상대로 직접 제어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벽달리기 수업에서. 한 녀석이 절벽 끝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괴상한 후진을 여러 번 하며 친구들과 선생님을 놀래킨 적이 있다. 다른 교실에서 정형화된 정답을 요구하는 수업에서는 뒤꽁무니에 숨어있던 아이들이,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에서는 ''뛰어난 재주꾼''으로 친구들을 ''들었다놨다 들었다놨다''하는 요물이 될 수 있었다.
마인드스톰 로봇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매 차시마다, 자신의 로봇으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낸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때로는 지식을 요구하기도 하고, 연습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협쟁의 수업을 한다.
많은 선생님들이 바라던 ‘아이들과 만드는 행복한 수업’이 바로 이런 수업이 아닐까?

전상현 대표
레고에듀케이션 명일LC - 런스팀(Learn S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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