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때문에 온몸의 근육이 뭉쳐 늘 뻐근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이 자주 부을 때 마사지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경락마사지는 사람의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을 정확히 짚어가며 뭉친 곳을 풀어주기 때문에 한번 ‘손맛’의 시원함에 빠져들면 몸이 찌뿌둥할 때마다 찾게 된다고 한다. 30년 노하우로 손의 ‘압’이 좋다고 입소문난 잠실 승주경락의 이승주 원장을 만나 경락마사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았다.
“우리 몸에는 3300개의 혈이 있습니다. 혈의 위치는 사람마도 조금씩 다르죠. 혈들을 찬찬히 만지다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스캐닝할 수 있고 성격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내겐 손이 청진기인 셈이죠.” 푸근한 인상의 이승주 원장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때마침 30대 여성의 경락 마사지를 한창 진행 중이라 이 원장의 손놀림을 곁에서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2시간 동안 전신을 마사지하는 그는 기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으로만 혈을 하나하나 훑으며 풀어주었다.
“등, 머리, 얼굴의 혈들은 간, 심장, 콩팥 등 신체의 주요 장기들끼리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등 부위는 오장육부의 축소판이죠. 지금 이 분의 등을 만져보니까 신장이 안 좋아요. 콩팥 부위 혈이 단단하게 뭉쳐있습니다.”라며 해당 부위를 집중적으로 풀어주었다.
다음은 리포터 차례. 이 원장은 아로마 오일을 바른 다음 손끝, 손바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뭉친 부위를 찾아내며 방광, 편두통 등 평소 안 좋았던 부위를 족집게처럼 짚어냈다. ‘압’이 세다는 소문처럼 그의 손맛은 매웠다. 혈이 뭉친 부위를 마사지할 때 처음에는 아팠지만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푸니까 통증이 점점 사라지고 몸이 개운해졌다.
인체의 3300개 혈을 손으로 마사지
갸름한 얼굴, 또렷한 이목구비는 모든 사람의 로망. 평상시 관심이 많았던 얼굴 경락에 관해 질문공세를 퍼붓자 이 원장은 혈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경락의 원리를 찬찬히 알려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얼굴 근육이 굳어져 인상이 딱딱해지고 얼굴 라인이 쳐집니다. 볼, 눈 밑, 입가의 팔자주름이 생기는 부위의 혈을 꾸준히 마사지해 주면 성형수술 없이도 이목구비 윤곽이 또렷해지고 리프팅 효과로 얼굴이 작아 보입니다. 특히 작은 얼굴을 선망한다면 얼굴 뿐 아니라 등의 경각골을 깊숙이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이 자주 충혈 되고 안구건조증이 있는 분들은 눈 부위의 혈을 살살 마사지해주면 좋아집니다.”
정형외과 간호사로 일하다 대체의학 공부한 전문가
이 원장은 경락마사지 분야에서는 탄탄한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쌓은 전문가로 입소문 났다. 카톨릭대에서 간호학을 전공한 그는 여의도 성모병원 정형외과에서 25년간 간호사로 근무, 다양한 환자를 돌보며 자연스럽게 생리학, 해부학, 물리치료 분야의 전문 지식과 함께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11년 전 대체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뒤 대학원에 진학, 경락을 비롯해 카이로프랙틱, 미용 테라피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후 경락 마사지에 입문했다.
Q. 경락마사지는 스포츠마사지 등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경락은 인체의 기와 혈이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돕는 ‘통로’입니다. 혈은 경락에서 기가 많이 모이는 일종의 정거장인 셈이죠. 경락마사지는 우리 몸에 있는 수천 개의 혈을 자극하며 기가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도와 오장육부의 균형을 회복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주는 겁니다.
스포츠마사지가 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라면 경락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에 촘촘하게 있는 혈을 하나하나 풀어주며 막힌 것을 뚫어주는 겁니다.
Q.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만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손끝으로 짚어봐야 인체의 호르몬 순환 정도와 아픈 부위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 73°C의 열을 가지고 섬세하게 마사지해야 아픈 부위의 통증이 사라지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경락마사지는 혈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수련과 임상 경험이 중요합니다. 경락마사지 뿐만 아니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식이요법, 평상시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코치합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많이 이용하나요?
얼굴과 몸의 라인을 잡아주는 미용 효과 뿐 아니라 경락마사지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미용 목적의 20대부터 오십견, 요통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까지 골고루 경락마사지를 받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40대의 한 중견간부는 잦은 술 접대 때문에 피로가 누적돼 늘 뒷목이 뻣뻣하고 불면증까지 생겼다며 찾아왔습니다. 틈날 때 마다 꾸준히 마사지를 받은 뒤로 몸이 한결 개운해졌다며 경락마니아가 됐고 그 뒤로 아내, 부모님까지 데려와 함께 받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생리불순, 다이어트, 골반이 틀어져 요통이 심한 주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등 다양한 분들이 꾸준히 경락마사지를 받고 있습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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