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간호조무사 국가고시에서 7회 연속 100% 합격을 달성했다. 간호조무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나이가 20대부터 50대임을 감안하면 100% 합격률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자부한다.
학생들의 사연은 연령대의 간격만큼이나 참으로 다양하다. 자녀를 어린이 집에 보내는 분,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분, 남편이 사고로 누워 있는 분, 아픈 부모를 모시는 분 등….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1년이라는 긴 과정을 잘 마치고 국가고시에 합격을 한 것이니 학생들은 물론이요, 선생님들의 기쁜 마음 또한 상상이 간다. 학생 중 한 분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50이 넘으셨는데, 늘 활싹 웃으며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수업시간에 난생 처음 접하는 과목을 들으며 당황하고, 기본적인 의학용어를 배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 쉰이 넘어 생경한 공부를 하려니 힘들 만한데도 책을 집으로 가져가 열심히 복습해 왔다. 최선을 다해 공부한 보람이 있어서, 시험을 볼 때면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실습을 나가서도 예의 그 긍정의 에너지는 빛을 발했다. 학생들이 이론으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실습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한데 그 분은 늘 밝게 웃으며 병원 선생님들이 모두 잘 해주셔서 배울 만하다며 오히려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힘을 주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필자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늘 ‘취업을 잘 해드려야 하는데’란 생각을 갖고 있었고, 실습이 마무리 되어가는 무렵 모 기관에 취업을 알선 해드렸다. 면접을 가기 전에 여러 가지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첫 면접에 단박에 붙고 졸업과 동시에 이젠 선생님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증명이라고 하듯이 당당하게 근무하고 계신다. 처음 시작하셨을 때 분명히 어려움이 있었고, 학기 중간에는 중도 포기의 순간도 있었고, 그래서 갈등도 많았지만 지금은 본인도 가족도 학원도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또 한 학생. 고등학교 3학년 졸업반으로, 대학 보다는 전문 직업을 택하여 9월부터 다니는 이 학생은 지금 학교와 학원을 동시에 다니고 있다. 티 없이 맑게 웃으며 재미있다며 힘들지 않다고 하는 학생을 보면서 내년에도 100% 합격을 꼭 달성하고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 다짐을 한다.
영통경기간호학원 문정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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