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받은 학년, 예비고1

지역내일 2013-11-06

입시 제도의 변화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찬반 양론을 펼치게 하고, 각자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새로운 입시제도가 시행되면 그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진다. 제도 변화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생기게 된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되는 2017년 입학 수능까지 완성되는 ‘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의 입시제도 변화는 가히 폭발적인 위력을 가질거라 추측된다. 그리고 ‘국사과목이 필수’로 지정된 것은 학생들 입장에서 공부할 양이 많아져 불평이겠으나 현재 중3 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1.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이번 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의 전환에 5개 의과대학(가천, 강원, 동국, 건국, 제주)을 제외한 대다수의 의과대학들이 동참해 의전원으로의 전환이 거의 완성되는 2017년도에는 대략 3,000명이 의대로 진학하게 된다. 거기에다가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의대생 증원 문제가  증원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숫자는 서울대 이과 모집학생수의   약 2배에 해당하므로 숫자상으로만 보면 이과생들에게는 서울대가 2개 더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실제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의대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그렇다면 서울대 상위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전국 각 지역의 이과 최상위 학생들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거점이 생긴 것이다. 여태까지는 문과든 이과든 가릴 것 없이 상위권 학생들이 전국에서 서울로 몰려들었으나, 이제는 이과는 달라져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지방의 최상위권 이과생들이 각 지역에 남게 되면 바로 아래 상위권 학생들도 의대를 겨냥하여 지방에 남았다가 지방대학의 다른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 학생들이 꽤나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단지 숫자상의 효과보다 훨씬 큰 파장이 생기는 것이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께서‘의과대학에 가지 않을건데 의대 입시제도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곤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이번 입시제도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최상위 상위 그룹이 줄어들고, 서울에 있는 상위권 학생들까지 가세하여 의대를 지망하여 재수하게 된다면 자연히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들의 커트라인이 낮아지게 되고 연쇄적으로 서울 소재 전체 이과 대학들의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낮아진다. 그러면 학생들이 몹시 원하는 ‘인 서울’이 이과에서 꽤나 용이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진행되는 일이 현 중3 학생들이 재수를 하지 않고 진학 할 경우 매우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2.국사과목 필수지정
현재 중3 학생들은 자신들이 국사필수의 첫 대상이므로 ‘실험쥐’라는 표현을 쓰기도하고 과목이 많아지니 힘들다고 불평들을 한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을 살펴보면 현 중3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왜냐하면 국사가 공부할 내용이 꽤나 많으므로 국사를 필수로 하지않고 수능을 치르는 현재 고1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려면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최상위권이 아닌 학생들은 대부분 재수를 꺼릴 것이기 때문이다. 한 학년 위의 학생들이 재수선택을 쉽게 하지 못하고 그 숫자가 줄어들 것이므로 현 중3 학생들은 이래저래 유리하게 된다. 그럴 경우 중상위권 학생들은 매우 유리하게 될 것이다. 

3.수학성적이 주요관건
여러 가지로 현 중3은 복받은 학년이다. 언제나 입시에서는 수학이 입시성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지만 현중3 학생들은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제도변화 때문에 생긴 복을 붙들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공부하며 전략도 잘 세워야한다. 아무리 좋은 기회가 주어져도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 될 것이다. 한 학생의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하면 바로 중학교 졸업고사를 마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입학 후 성적과 고등학교 전 학년을 걸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 이제 고등학교를 눈앞에 두고 성숙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고 해야만 하는 일은 꿋꿋하게 해내는 자세를 가다듬어야한다. 많은 학생들이 졸업고사를 마치고 나면 흐지부지 시간을 흘려보내기 쉽고 조금만 놀고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한 것도 없는데 고등학생이 되어버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요한 시기라는 걸 들어서 알고 있는데 행동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행동으로 중요한 시기임을 보여주시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레이크레이크해법수학  
천광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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