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초등 이색 방과후학교
방과 후 학교의 변신은 무죄!
세륜초 승마반, 잠일초 아나운서반, 잠신초 미니야구반 등 다양한 방과 후 학교
방과 후 학교하면 으레 학습에 관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의 적성과 흥미를 살릴 수 있는 승마, 아나운서반, 골프 등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학교들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바른 자세와 전신 스트레칭 심리적 안정까지, 세륜초등학교 승마반
매주 목요일 승마반 방과 후 학교가 열리는 세륜초등학교 운동장에는 활기가 넘친다. 윤기가 흐르는 갈색 털을 휘날리며 늘씬한 말들이 운동장 한쪽을 유유히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당당해 보인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말을 쓰다듬고 만져보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해 겨울부터 승마를 한다는 6학년 이어진 학생은 말과의 교감이 좋아 승마를 시작하게 되었다.
“말을 타면 기분이 좋고 상쾌해져요. 말이 귀엽고 말과 함께 타니까 즐겁고요.”
수업을 주관하는 클럽M승마교실 오상헌 팀장은 수업 시간 한 시간 전부터 와서 말의 상태를 살피고 줄을 쳐서 말들이 돌 공간을 만들어 놓는다. 수업은 학생 한명에 말 한 필로 선생님과 1:1 수업이 이루어진다. 10분간의 이론과 준비 수업과 40분간 말을 타는 본 수업 비용이 한 달에 13만원.
보통 운동들은 서서 하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가지만 승마는 앉아서 하기 때문에 다리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또 동물을 만지는 자체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갖게 해준다고 승마의 장점을 꼽는다.
아나운서의 꿈, 잠일초등학교 아나운서반
잠일초등학교 아나운서반의 수업은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첫째는 발음과 발성연습 두 번째는 아나운서 실습을 통한 말하기 연습이다. 수업은 MBC 아카데미 어린이 아나운서 교실의 김진이 강사가 맡고 있다.
김 강사는 말을 좋아하지만 말을 잘 하지 않는 경우, 말을 조리 있게 정리해서 해야 하는 경우에 아나운서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저학년의 경우 ‘ㄹ’이나 ‘ㅅ’ 발음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점에 중점을 두어 수업을 진행한다고.
수업은 MC와 DJ 과정으로 어린이들이 아침 프로그램 DJ가 되어서 오프닝 멘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아나운서반은 1,2,3 학년 저학년인 A반과 4,5,6학년 고학년인 B반으로 나눠진다.
A반에서 만난 3학년 김새빈양은 꿈이 아나운서라 이 방과 후 학교를 선택했다.
“그동안 방송기자, 리포터, VJ 등등의 수업을 들었어요. 너무 재미있어서 앞으로도 이 수업을 계속 듣고 싶습니다.”
김 강사는 아이들에게 특별히 경청하기를 강조한다.
“어린 1학년의 경우 자기 말은 잘 하지만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늘 경청의 중요성을 수업 시간마다 얘기하고 습관을 들이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잠신 초등학교 미니야구반
미니야구는 저학년들도 야구방망이와 야구장갑과 같은 간단한 도구로 간소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게임이다. 부상도 적고 안전성에 있어 정식야구보다 안전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잠신초등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학생들이 대상이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야구장 모습은 갖춰져 있지만 포수와 투수가 없다. 대신 강사가 투수 역할을 맡아 하나하나 공을 던져주고 학생들은 차례로 타자석에 서서 공을 받아치고 공격과 수비 각자의 위치에서 경기에 임하는 방식이다.
강효람 강사는 지시하거나 강제성을 띠지 않고 본인이 판단하고 뛰게끔 만들려고 한다. 잘못하면 호통 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한다고. 그런 방식은 아이들이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미니야구는 아이들의 협동심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많이 된다. 공을 칠 때가 가장 재미있다는 3학년 한성빈군을 비롯해 염현빈, 유지호군 등은 모두 미니야구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서울 잠동초등학교에서는 골프와 발레반이 운영되고 있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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