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이 어머니에 간이식 “대학보다는 엄마, 당연한 일”

지역내일 2013-11-04 (수정 2013-11-04 오전 5:43:56)

 




대학수능시험을 코 앞에 둔 수험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청담고 3학년 신통수(18)군은 지난 9월 11일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신군의 어머니 최명숙(49)씨는 8년째 앓고 있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이 악화되었고 암으로 발전했다. 그녀에게 남은 희망은 간이식뿐이었다.
홀로 3남매의 자녀들을 돌봐야 했던 최명숙 씨는 고 3수험생인 아들에게서 간을 기증 받는다는 생각에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신군은 “입시야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되지만 어머니의 건강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면서 “엄마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선뜻 내렸다.
온갖 장사를 하며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대학은 나중에 진학해도 상관없다는 신군은 퇴원 후 씩씩하게 오는 11월 7일 치러질 수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신군과 어머니의 간이식 수술을 담당했던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수술 시기가 공교롭게도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너무 안타까웠다"며 "어머니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한 신통수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준비를 잘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이식모자
어머니 최명숙 씨와 아들 신통수씨가 간센터 상담실을 방문해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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