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얄팍해졌다. 서서히 한 해를 정리해야 할 때다. 동시에 새로운 한 해가 떠오른다.
그 누구보다 다가올 2014년을 묵직하게 바라볼 부류는 다름 아닌 수험생. 11월 7일 수능이 끝나면 다음 바턴을 이어받을 고2는 물론, 이제부터 수험생활 3년을 시작해야 할 예비고등학생들에게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 준비는 특별하다.
이제 기말고사가 끝나면 여기저기서 예비고등학생들 대상 학습준비에 대한 이야기가 넘실댈 것이다. 하지만 고교입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3년의 심호흡에 여러 조언들은 쉽사리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이럴 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먼저 고등학교 생활을 한 선배들의 이야기.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나온 중학교 시절, 무엇을 했던 것이 가장 도움이었고, 무엇을 놓친 걸 가장 아쉬워할까. 만나본 고1학생들 다수는 학습 자체보다 독서 운동 다양한 체험 등 ‘학습을 위한 기본기’를 강조했다.
고등 학습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체력이 필수 =
김여경 학생(충남외고1)은 중학교 때 준비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로 ‘운동’을 꼽았다.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공부를 할 때도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김양은 “고등학교에 오니 학습 양이 굉장하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체력을 쌓아온 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지치지 않고 공부할 양을 해내더라”며 “줄넘기라도 꾸준하게 하면서 체력을 쌓아두는 것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습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악기를 배워두는 것도 좋다”며 “방과후나 동아리 활동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송재호 학생(용인외고1)은 “책과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책과 신문을 많이 읽지 않은 것이 지금 정말 후회된다고. 송군은 “꾸준히 체력을 길러놓고 영어 수학을 잘 잡아놓는 것은 물론, 책이나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연주 학생(설화고1)은 먼저 고등학교에 진학한 오빠가 항상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했다고. 그래서 중학교 시절 방학을 활용해 전집을 다 읽는 등 독서를 놓치지 않았다. 이것이 지금 큰 도움이다. 최양은 “그동안 읽은 내용이 문제 풀 때 배경지식이 되어 큰 도움이 된다”며 “고등학교에 와보니 책 읽을 시간이 정말 없다. 어느 한 분야에 한정하지 말고, 비문학 문학 과학이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것”을 권유했다.
시간 부족한 고등 학습 대비 위해 수학 영어 준비는 꼭 필요 =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이우찬 학생(천안고 1)은 고등학교에 와 보니 학습 분위기가 중학교와 많이 다름을 느꼈다고. 중학교 시절 오후 11시까지 공부했다면 지금은 새벽 1시까지 해야 할 정도로 공부양도 많다. 그래서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도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우찬군은 “수학의 경우 유형이 달라 공부할 양이 많고, 영어는 단어 독해 등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중3겨울방학 때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하연 학생(복자여고1)은 중3겨울방학을 잘 활용해 성적을 역전시킨 케이스다. 유양은 중학교 때 수학이 60점대였지만 지금은 1등급이다.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겨울방학 동안 낮 12시~오후 10시 오직 수학에만 매달렸다. 하연양은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깨닫고 얻는 것에 성취감을 느껴 오히려 힘들지 않게 수학에 더 매진하게 됐다”며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스스로 노력을 하고,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학습에 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두 학생 역시 입을 모은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의 중요함이다. 책을 많이 읽고, 이해하는 밑바탕이 없으면 국어는 물론, 다른 과목도 이해가 어렵다는 것. 국어든 영어든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친구들이 결국 고등학교에서는 빛을 발한다는 이야기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청수고 1학년 학생들이 전하는 ‘입학 전 이것은 반드시!’
-. 올바른 공부습관이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는 아침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 중학교 때 배운 수업을 거의 전부 고등학교에서, 조금 더 심화된 내용으로 배운다. 입학 전 다시 한 번 이제까지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 고등학교 들어와 보니 교내 대회도 많고, 많이 참가해야 생활기록부에도 좋은데, 경험이 없다보니까 꺼려진다. 대회에 많이, 적극적으로 참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고등학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학교 선배에게 분위기와 학습 등을 물어보고, 진로도 고민 후 잘 선택해야 한다. 들은 것보다 2~3배 힘들 것은 각오해야 한다.
-. 고등학교에서는 여가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하고 싶은 것은 중학교 때 충분히 해보는 것이 좋다.
-. 학원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어렵다.
-.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기 바란다. 체험은 정말 중요하다.
-. 겨울방학 때 고등학교 공부 예습보다 책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고등학교에서 성적 차이는 독서에서 판가름 난다.
* 청수고등학교 1학년 3개반 115명 설문조사 내용에서 많이 나온 이야기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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