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능이 불과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주말에 고3 수험생 제자들과 잠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그 동안 준비해온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한 마음과 자신감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고3 제자들 몇 명을 만나 영어과목에 대해 이 학생들이 공부한 방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이 학생들은 그 동안 mimicking연습으로 듣기평가에 유난히 강하고 수능식 영어시험의 변별력이 되는 빈칸추론 문제 즉, 지문 전체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하는 유형의 문제들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이 학생들에게 영어원서를 읽고 발표하며 친구들의 의견도 비판적으로 경청해 왔던 지난 몇 해 동안의 수업이 그런 바탕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는 몇 년 전 이 학생들에게 했듯이 지금도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나의 제자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방법을 알려주며 바탕을 만들어 주고 실력을 향상시켜 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 방법을 알아 영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여기에 지면을 빌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1. 영어를 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여전히 영어를 하는 것과 영어를 아는 것을 구분하지 못 하고 있다. 영어를 한다는 것은 영어로 말하는 것(speak)을 의미한다. 따라서 많은 어휘와 문법을 학습하는 것은 영어를 알아가는(know) 것이다.
2. 어떻게 할(speak)… 수 있나?
무엇가를 한다는 것은 이론서를 독파하고 예상문제집을 달달 외우는 것과 다른 차원의 활동이다. 그것은 내 몸을 이용한 연습(practice)이 있어야 한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원어민의 소리를 듣고 실제로 내 입을 열어 그 소리를 따라해야 한다.
3. 어떻게 하나?
영어학습의 교육학적인 단어의 나열이 아닌 내가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학생들에게 적용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는 방법을 연령순으로 언급해 보고자 한다.
1) 유치~초등저학년시절
언어를 받아들이는 감각이 왕성한 이 시기에 나는 학생들에게 영어의 바탕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많은 내용들을 보여 주고 들려 주며 학생들이 입을 열어 따라하게 즉, 미믹킹하게 한다. 재밌고 유익한 영화와 영어 원서들을 충분히 접하게 해서 스스로 학습하고자 하는 마음도 유지시켜 준다. 마치 콩나물시루에 많은 물을 부어도 모든 물이 아래로 대부분 빠지지만 모르는 사이에 콩나물은 이미 맛갈스럽게 자라있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도 그렇게 성장하며 영어의 바탕을 만들어 가고 있다.
2) 초등고학년~중등시절
이 때는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알아 간다는 만족감을 충족해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다. 때문에 학습의 내용도 초등저학년 시절과 다르게 더 구조적이고 학문적인 어휘와 어법들로 보완시켜 준다. 또한 영어를 할 수 있는데 내신 점수가 저조하면 그 괴리감 때문에 불필요하게 자신감이 결여될 수 있어 내신 기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성실하게 내신준비를 도와준다. 내신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수행평가는 스피치, 프리젠테이션,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필형 영어 시험에서도 서술형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런 것들이 이미 체화되어 지고 있다. 이 시기는 영어습득과 학습에 있어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시절에 있는 학생들은 왜 영어 공부를 하는지 목표의식도 갖게 되고 스스로 학습해 가는 성취감도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시절과는 상대적으로 영어 학습에 할애할 시간이 많은 것도 하나의 이유다. 따라서 필자는 이 때 나의 학생들에게 영어공부에 대한 계속적인 동기부여를 해 주면서 좀 더 영어의 깊이가 깊어질 수 있도록 폭넓은 독서와 영어 말하기에 집중을 시킨다. 수능식 영어뿐 아니라 영어를 할(speak)수 있는 역량을 동시에 준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3) 중3~고교시절
수능 영어는 방대한 어휘량을 요구하며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왜 이런 글을 썼을까 이해하면 읽어야 한다. 그 시험의 변별력은 빈칸추론 문제라 할 수 있고 문법에서는 이해력이 바탕이 된 문제가 나온다. 꾸준히 영어를 할 수 있게 준비되어 온 학생들은 영어단어를 암기하는 것에 힘들어 하지 않고 설사 모르는 어휘가 나와도 문장 전체를 이해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영어구문의 문장성분이 구별되지 못 하는 현상도 없으며 영어문단을 읽고 주제와 소재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 학생 스스로 감각과 리듬을 잃지 않고 학습해 갈 수 있도록 조언하며 수험영어와 더불어 팝송과 영화 그리고 말하기에 시간 할애도 하고 있다.
희한하게도 대학 입시가 있는 날은 몹시 추웠다. 올 해 2013년 11월 7일, 그날은 아침이 유난히 춥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모든 고 3 수험생들이 움츠리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기원한다.
미믹킹어학원
원장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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