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부인초등학교(교장 김연철)가 지난 10월 16일 부천시청 소통마당에서 열린 제13회 부천시장기 시민독서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초등부 단체 대상을 수상했다. 대표학생 나선화, 문소윤, 홍용기 어린이가 대상대회기와 상패를 수상하고 이광현, 황수민, 홍현지 어린이가 개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어린이들의 독후감쓰기를 지도한 허진영 사서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모든 초등학교마다 자리하고 있는 교내 도서관, 그리고 그 곳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활동들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2년 연속 수상의 비결을 취재했다.
곳곳에 만들어둔 ‘틈새독서코너’
사실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디서나 책을 읽는다. 문제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은 도서관이 멀다는 핑계로 책 읽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보완하려면 아이가 손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인초등학교에서는 틈틈이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층마다 ‘틈새독서코너’를 마련했다. 복도 한 편에 편안한 소파와 서가를 마련해 놓아 언제 어디서나 아이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렇게 조성해 놓은 틈새독서코너가 10여 곳, 덕분에 아이들은 도서관까지 오가는 수고스러움 없이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면서 보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지난 2008년 새롭게 도서관을 리모델링하면서 무채색의 우중충했던 공간을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바꿨다. 또 기존 5층에 있던 도서관을 아이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2층으로 옮기면서 교실 3개 규모로 확장했다.
이외에도 도서관을 오가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도서관 안팎에 책 소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독후활동 자료들을 전시해 놓았다. 덕분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친구가 만든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간접적으로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1년 내내 다양한 행사로 왁자지껄
책마루 도서관은 일 년 내내 여러 가지 행사로 들썩인다. 또 연중행사 이외의 상설 프로그램도 많은 편이다. 덕분에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아이들이 도서관에 오면 영화상영이나 책읽어주기 프로그램처럼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또한, 정규 수업 시간 중 도서관 활용수업 시간을 주1회 배정해 놓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최소 일주일에 한 시간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수업을 받는다.
특히, 매주 목요일 저학년 교실에서는 아침자습시간을 활용해 학부모 도서위원들이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학 때 진행하는 ‘독서캠프-도서관에서 1박2일’ 프로그램을 비롯해 독서토론, 독서감상화 대회, 독서골든벨 대회, 책광고 만들기 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열린다. 또 가고 싶은 도서관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도서관 축제, 책사랑 여행, 문학기행, 작가와의 만남, 책마루 데이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 허진영 사서교사
“모든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파”
부인초등학교 책마루 도서관 지킴이인 허진영 사서교사는 6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오랫동안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도서관 운영과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매우 능숙하다. 특히, 6년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 이름을 외울 만큼 친밀하다. 덕분에 아이들에게 있어 도서관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고, 허 사서는 더 없이 친근한 존재다.
오랜 동안 책마루 도서관을 꾸려온 당사자로서 그는 도서관을 어떤 공간으로 꾸미고 싶을까?
“가장 큰 목표는 도서관을 모든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거예요. 사실 학교마다 도서관에 드나드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어요.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죠. 실제로 매일 도서관을 들릴 만큼 자주 오는 아이들도 많지만 반면 한 번도 안 오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이런 격차를 좁혀나가는 게 숙제죠. 특히, 자발적으로 도서관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서관으로 오게 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고민이죠.”
이를 위해 찾아낸 방법이 정규 수업시간을 활용해서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책마루 도서관에서는 독서의 달을 기념해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소원나무>, <책갈피 만들기>, <책제목 찾기 ㉩㉤㉣㉢㉦㉠>, 돌림판에서 미션을 선택하는 <운명의 돌림판>, 같은 책표지를 찾는 <책표지 짝꿍 찾기>, <100% 당첨 행운권> 등 총 6가지 코너를 진행했다.
전교생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도서관 활용수업 시간을 이용해 학급별로 1시간씩 배정,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덕분에 일부 적극적인 아이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전교생 모두 참여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책마루 도서관은 책을 좋아하는 소수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부인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모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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