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리드미컬한 동작으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는 예술인 무용. 무용은 구석인들도 즐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 행위중 하나다. 인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문화가 발달하면서 무용은 난해하고 어려운 예술로 치부되어왔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무용이라는 장르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가고 있다. 안산문화재단이 내년에 선보일 ‘ASAC몸짓페스티벌’도 무용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좋은 기획이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ASAC몸짓페스티벌’은 몸짓 언어의 소통 확장과 그 과정을 통한 다양한 소통방식의 실험을 위해 기획된 그야말로 무용으로 가득채운 페스티벌이다.
안산문화재단은 2014년 본격적인 몸짓페스티벌에 앞서 오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예고편공연을 무대에 올려 안산시민들에게 기대감을 증폭시킬 예정이다. ‘이色몸짓’, ‘몸짓콘서트’, ‘축하공연’으로 구성된 몸짓페스티벌의 예고편 공연으로 문화향기 가득한 가을을 맞아보자.
한국무용과 발레의 만남 ‘이色몸짓’
예고편 시작은 ‘김경회 무용단’과 ‘백영태발레류보브’가 펼치는 ‘이色몸짓’으로 시작한다. 5일 달맞이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공연은 한국무용과 발레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조합이 눈길을 끈다. 강원대학교 한국무용 전공 졸업생으로 구성된 김경회무용단은 우리 춤 역사가 이뤄낸 다양한 레퍼토리를 계승 발전시켜온 단체다. 이들이 무대에 올릴 작품은 ‘선의 유동’ ‘풍류’ ‘광란의 제단’ 등 한국전통무용의 선과 몸짓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발레 공연은 올해 천안 흥타령 춤축제에서 창작부문 대상을 수상한 백영태발레류보브가 선보인다. 정통 발레 작품 뿐만 아니라 한국적 문학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창작발레 작품제작에도 힘써온 백영태발레류보브. 기존 발레 단체들과 달리 애니메이션이나 문학과 발레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여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단체다. 이날 무대에서는 코믹발레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올릴 예정이다.
언제 : 11월 5일 오후 7시 30분
어디서: 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얼마: 전석 2만원
이런 공연 처음일걸? ‘몸짓콘서트’
몸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모아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몸짓콘서트’는 페스티벌의 지향점을 명확히 알려주는 무대다. 몸짓콘서트 진행자로 ‘미미시스터즈’가 나섰다. 두터운 화장에 썬글라스, 무표정한 얼굴의 미미시스터즈는 ‘저렴한 신비주의’를 표방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안무와 코러스로 활동하다 독립한 미미시스터즈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몸짓 작품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동양인 최초로 파리국립오페라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인 김용걸 안무가가 이끄는 ‘김용걸댄스시어터’가 카운트테너 이희상의 곡에 무용수들의 아련한 몸짓이 어우러진 작품과 차이코프스키의 환영을 표현한 창작발레를 공연한다. 톡톡 튀는 실험정신으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요코하마 댄스클렉션 등 국내외 주요 축제에서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은 밝넝쿨 오마이라이프 무브머트씨어트의 ‘댄스인터뷰’도 무용작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안산예술의 전당 상주단체인 극단 몸꼴의 ‘충동 intro’, 새로운 음악과 춤의 조화를 통해 소통을 꿈꾸는 안무가 김보람의 ‘공존’으로 콘서트가 엮어진다.
언제 : 11월 9일 오후 4시
어디서: 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얼마: R석 2만원, S석 1만5천원
예술로 승화한 무예 ‘태권무무 달하’
이전 공연이 작은 소품이었다면 경기도립무용단이 제작한 ‘태권무무 달하’는 대작이다. 우리나라 전통예술인 태권도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비언어극. 대사없이 몸짓으로만 전달하는 넌버럴 퍼포먼스인 ‘달하’는 스토리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선과 악의 대결을 통해 새로운 기운과 생명이 탄생한다는 스토리가 아름다운 배경위에서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에서 살아온 듯한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 무술 전문 무예인들이 펼치는 신기에 가까운 고난도 무예와 이와 어우러진 남녀 무용수들의 춤사위는 무예와 무용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언제 : 11월 15일 오후 7시 30분
어디서: 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얼마: R석40,000원, S석30,000원, A석20,000원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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