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독교 대안학교 ‘꿈꾸는 예술학교’ 음악감독 백진주 교수
“사람의 마음 잇는 예술 통해 다음 세대 준비하는 교육 하겠다”
전문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 ‘꿈꾸는 예술학교’가 2014학년도 경남 합천에 새롭게 개교한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 음악 미술 무용 뮤지컬 등 분야의 전문예술교육을 표방하는 대안학교가 생기는 것도 화제지만, 세계적으로 병성을 얻고 있는 유명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학교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것은 그보다 더 큰 화제를 몰고 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이올리니스 백진주 교수. 백 교수는 영화 ‘아바타’, ‘해리포터’, ‘스타워즈’ 등 월트디즈니 픽사의 전속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마이클 잭슨, 셀린 디온, 제임스 브라운, 폴 영 등의 세계적인 가수들의 콘서트와 앨범에 참여한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다. 대구의 도심형 대안학교인 ‘꿈꾸는 학교’에 이어 경남 합천에서 대안학교를 개교하는 ‘꿈꾸는 예술학교’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백 교수를 만나봤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육’
“제가 지구에 와서 한 가장 훌륭한 일은 딸아이를 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자라고 배워 가는 것을 보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배우면 더 많은 열매가 생겨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 교수는 “‘꿈꾸는 학교’ 김상신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같이 하게 되었다”며 “미래의 예술가를 키우는데 더 좋은 터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백 교수는 개교를 앞두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소신을 세웠다. 매주 금요일 마다 현장 학습을 통해서 아이들의 견문을 넓혀 주고 음악뿐만이 아니라 전교생에게 바이올린 및 미술교육을 통한 종합 예술을 가르치고 있는 백 교수는 예술학교에서는 운동을 겸비한 무용까지도 전교생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백 교수는 얼마 전, 베네수엘라의 작은 시골 학교에서 선생님이 깡통 바이올린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켰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재활용품으로 아름다운 음악을 가르친 선생님도 너무 존경스럽지만 잘 따라해 준 아이들에게도 고마운 생각이 들었고 한 달에 한 번씩 깡통을 주우러 쓰레기장을 가는 아이들의 열정과 자신들보다 후배들이 더 잘 배우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깡통을 줍는다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백 교수는 “이 기사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지금 아이들에게도 제일 먼저 가르치고 싶은 것은 다음세대를 준비 하자는 것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잘 가르쳐서 아이들이 그 다음 세대의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서로 돕고 존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1:1 코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수업들을 하려고 준비중”이라고 설명한다.
감성 코칭 전문가 양성과 어른들을 위한 학교의 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지고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서도 소리 없이 전파되고 있어요. 이 우울증을 없애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떤 것에 굶주려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그런 일들을 서로 대화로 찾아 가면서 자신감을 얻고 일에 대한 굳은 신념을 찾게 되어 결국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되지요. 그런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발산합니다.”
백 교수는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감성 코칭 전문가’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양성해 많은 예술인들이 이 사회 안에서 상주 음악인, 상주 미술인, 상주 무용인들이 되어 전문적인 음악, 미술, 무용을 통해서 우리 이웃의 감성적인 부분을 발전시키게 도와주며 넓게는 감성 코칭 전문가들을 글로벌 시장에 투입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이어 백 교수는 “50~60대 분들은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고 연륜이 있어 제가 가지고 있는 좋은 레시피(교육방법)를 나누어 드리면 훌륭한 교육자로 탄생할 수 있다”며 “이들이 특별활동 선생님으로 방과후학교나 주민센터 등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어른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희 리포터 hkjy683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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