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를 조사한 결과 두 항목 모두 한국은 49개국 중 43위와 44위로 나타났다. 한국 학생들의 지능지수(IQ)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있고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학생들의 IQ도 세계적으로는 비슷하게 최상위권에 있는데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도는 흥미롭게도 최하위권에 있는 것이 정말 수수께끼처럼 신기하기만 하다.
지금부터 왜 그러한 지 생각해보자.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 온 바로는 남녀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듯이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학교 교육의 수학 체계는 서양의 수학을 받아들인 것으로 동양의 수학자들이 만든 학문이 아니다. 사실 동양의 학문 중에 명맥을 유지하는 것은 동양철학이나 한의학 정도이다. 동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에 관한 EBS 다큐의 자료를 참고해서 좀 더 알아보자.
옆에 있는 그림에서 박스 안에 있는 해바라기는 A그룹과 B그룹 어느 쪽에 속할까? 먼저 A 또는 B중에 선택해 보자. 동양인의 90%이상은 A그룹을 선택하고 서양인의 90%이상은 B그룹을 선택한다. 아마도 A그룹을 선택했다면 평균적인 동양인인 것이다. 왜 그럴까? 동양인은 전체적으로 보기 때문에 전체적인 모양이 둥근 테두리의 해바라기 3개가 있고 나뭇잎이 3개 있는 A그룹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해바라기 윗부분, 줄기, 잎 3개의 전체적인 관계를 보기 때문이다.
반면에 서양인은 해바라기의 윗부분, 아래의 줄기, 줄기에 붙은 잎 3개의 부분으로 나눈 다음에 해바라기 윗부분은 A그룹은 1개가 틀리고 B그룹은 3개가 틀리다. 그리고 잎도 A그룹은 1개가 틀리고 B그룹은 3개가 틀리다. 그런데 줄기모양은 A그룹은 곡선모양이므로 4개가 틀리고 B그룹은 모두 줄기모양이 직선으로 모두 일치하므로 결국 B그룹을 선택한다. 동서양의 인식과정의 차이를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실험인 것이다. 서양인은 그림을 보자마자 이러한 인식과정이 뇌에서 곧바로 일어난다.
이번에는 코끼리를 보자, 동양인은 배경인 들판과 관찰대상인 코끼리를 구분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지만 서양인은 배경인 들판에서 관찰대상인 코끼리를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즉 관찰대상들을 각각 개별적으로 본다. 뇌의 인식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PET장비로 관찰하면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동양인과 서양인사이에 차이가 분명히 관찰된다. 동양인은 배경과 중심사물을 전체적으로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관찰되고 서양인은 배경에서 중심사물을 떼어낸 다음 그 사물의 의미를 해석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측두회 영역이 동양인보다 더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된다. 결론적으로 서양인이 어떤 사물을 볼 때 뇌가 더 분석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학과 과학이 서양에서 더 발전했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양 학생들이 IQ는 서양학생들보다 조금 더 높고 문화적 전통이 교육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학에 많은 노력을 한 결과 뇌의 인식과정의 차이를 극복해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매년 최상위권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동양 학생들이 분석적이고 증명이 핵심인 수학를 배울 때 서양 학생들보다 조금 불리한 측면이 있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를 알아보면 수학교재나 문제집들이 재미없고 어렵게 구성되어 있고 또 가르치는 교사나 강사가 딱딱한 수업을 하거나 개념과 문제를 어렵게 설명하는 것도 한 원인이 될 것 같다. 수학을 가르치는 학교선생님들이 이러한 차이를 모르는지 그동안 딱딱하고 재미없게 가르치면서도 문제는 어렵게 출제하니 학생들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본다.
(다음회에 계속)
문기영 수학대표강사
최윤희영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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