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네가 인생에서 접하는 시험은 많이 있습니다. 시험의 종류도 다양한뿐더러 그 측정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성격도 참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서 관조를 해보면 대한민국에서 보는 시험은 좀 비슷한면들이 있는 몇몇그룹으로 나눌수 있고, 그 유형에 따라 대비방법도 사뭇다릅니다. 학습된 실력을 테스트한다는 공통분모를 품고 있긴하지만, 항상 실력=점수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른나라보다 시험에서의 경쟁이나 점수가 중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좀 더 효율적으로, 공정적으로 시험시스템을 만들었으면 하는게 바램입니다.
첫째, 현재 내신시험은 대부분 실력테스트가 아니라 숙련도테스트입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시험 형태입니다. 객관식 혹은 주관식으로 고만고만한 시험문제를 빠듯한 제한시간안에 얼마나 지체없이, 실수없이 풀어내느냐를 측정목적으로 하는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공무원시험, 각종 고시 및 자격증시험중 1,2차로 나뉘어져있는 시험중 1차시험등이 그렇습니다. 가장 출제하기 쉽고, 줄세우기 쉽고, 채점하기 쉬운시험 형태입니다.
이런 시험에 익숙해 지려면 대비도 숙련도에 초점을 맞추어야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실력을 쌓고 나서는 시험에 나올만한 수준의 문제를 반복해서 실수없이 풀어서 답을 내는 훈련이 필요한거죠. 그래서 고득점을 위해서는 반복학습이 필요합니다. 몇 번봤냐는거죠. 그래서 자연스레 선행이 필수적이 되는것입니다. 경쟁자보다 한번이라도 그 내용을 더 봐야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이지요. 혹자들은 이런 시험이 성실도를 측정하는 방법아니냐고 반문하지만, 성실도는 다른 방법으로 측정하고 정작 중요한 실력을 테스트해야 하지않나 하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런 형태의 시험은 빨리 사라져야한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수능은 실력과 숙련도 테스트의 혼합형태입니다.
내신시험 및 과거 학력고사가 숙련도테스트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한것이 수능입니다.
1994년 일본식 학력고사에서 미국식 수능(SAT)으로 바뀌면서 가장 강조한것이 바로 능력테스트입니다. 각 나라마다 수능과 같은 시험은 대부분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바로 그 말입니다. 암기식 지식을 묻기보다는 대학에서 공부할수있는지를 테스트한다는데에 그 목적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된지 2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의도와 관계없이 그 수가 많이 읽히면서, 많은 분석을 당하고, 패턴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수능은 실력과 숙련도 테스트가 혼합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대비방법에서도 실력을 쌓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회독수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깊이있는 공부로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고 회독수가 늘수록 약간의 꼼수가 통하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정공법이 통하는 시험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실에서는 가장 공정성을 가진 시험으로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내신을 경시하고 수능을 중시하는 이유도 숙련도가 좋은 학생보다는 실력이 있는 학생을 뽑고자하는데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진정한 실력테스트를 위한 시험방식은 논술시험입니다. (바깔로레아/프랑스식 논술)
각종 고시나 전문자격시험에서 2차시험방식이기도 하고, 가장 선진화된 시험방식으로 역사가 오래된 프랑스는 전과목에 대해서(총 15과목) 주관식논술형태로 1주일에 걸쳐 시험을 보고 절대평가로 일정수준이상이면 통과되며 원하는 대학을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능의 보완책으로 주로 실시되며 일부과목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이 또한 상대평가니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시험도 점점 정형화된 답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고, 그 고교범위를 넘어서 시험에 대한 목적성이 좀 떨어지지 않나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원천적인 실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으로 출제나 관리 그리고 채점이 현실적으로 좀 힘들겠지만, 이런 방향으로 시험시스템이 발전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대비방법도 정공법으로 정말 학문적인 접근법으로 해야 합니다. 수학을 예를 들자면 정의가 중요하고 그 증명이 중요하며 그 정의와 증명방법에 주로 활용되는 문제들을 논리적으로 서술해 가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정부에서도 초중등부터 융합교육, 스토리텔링교육이니 하면서 비슷한 방향을 잡은듯합니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잘뒷받침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지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교육에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서 진정한 실력을 키우는 시스템이 아닌 즉, 효율성이 떨어지는 우리교육의 현실상 점차 이 방향으로 가야하지 싶습니다.
수찾사 이진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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