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수능의 계절이 되면 외래에서 수험생 긴장완화 목적으로 우황청심원을 문의하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수능일에 긴장을 안 하는 학생들은 없겠지만, 자칫 그 정도가 과해서 예기치 않은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있기에, 그런 경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문의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수험생에게 우황청심원을 처방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실 중요한 시험 때에 어쩌다가 우황청심원이 기본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는 명확히 잘못된 상식입니다.
일단 우황청심원은 기본적으로 과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일부 있긴 합니다만 이는 졸중풍이나 신경장애와 같은 질환에서 유래되는 정신혼미나 신체마비를 풀어주는 것이지 단순히 과다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풀어주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또, 우황청심원의 긴장해소 작용이 기능하는 체질에서도 사실 시험을 치를 때에는 어느 정도의 긴장은 집중력을 향상시켜 시험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무차별하게 이완시켜버린다면 그 정도에 따라서는 오히려 정상적인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겁니다.
그 외에 시중에 유통되는 청심원의 원료나 품질도 천차만별인 경우도 많은 관계로 굳이 수험생에게 청심원을 복용시키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수험생 관리는 일단 숙면을 취해야 합니다. 수능시험은 아침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납니다. 올빼미형의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정작 시험을 치르는 아침시간에는 바이오리듬이 제일 떨어지는 시간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밤샘공부를 하기보다는 조금 일찍 자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잠이 쉽게 오지 않을 때에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고 특히 발을 데워주는 족욕도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수험생에게 감기가 굉장히 흔합니다. 다만 시중의 일부 감기약의 경우는 졸립거나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한의원에서 상담 후 감기약을 처방받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소화기에 문제가 없게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나 신경성복통이나 잘 체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우황청심환 보다는 소합향원과 같은 속을 풀어주는 약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11월의 그날, 모든 분들이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강동 코편한한의원
권대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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