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구 수성구의 모 고교 학생인 봉규는 자기주도학습에 푹 빠져있다. 봉규는 중학교 때 열심히 공부했으나 내용도 이해가 잘 안되고 암기를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공부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습능력향상에는 소홀한 채 문제풀이와 시험 치는 기술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그 후 영·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을 글을 읽고 분석하는 데 시간을 좀 더 할애하였던 결과 지금은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의 교육현실에서는 학습능력을 갖추어 구체적인 커리큘럼으로 올바른 방법을 가지고 모든 과목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학습능력은 언어의 깊은 이해에서 출발
모국어로 공부할 시 문자해독이 가능하면 어느 정도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학습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적당히 점수가 나오면 만족하거나 아예 운에 맡기고 대신에 영어나 수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형편이다. 수학이나 영어가 국어보다 중요해서라기보다 국어에 시간을 할애해도 기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학습능력은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한다.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유형별 문제분석보다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칙 방법의 꾸준한 연습이다. 이제까지의 습관을 전환하여 언어영역에 시간을 할애해보자. 자신이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언어라고 무심히 볼 것이 아니라 언어 속에 숨어있는 논리와 통찰을 발견하고 다른 과목에 적용시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학습능력향상을 위한 접근 단계
1. Input 단계: 실력과 지식의 활용을 갖추기 위한 본질적인 접근단계로써 양을 늘리고 이해하기, 사실과 감정 구분하여 감상하기, 정확한 이해를 통해 질을 높이는 과정이 있다. 다른 사람이 써 놓은 글을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비판력이나 논술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디지털 세대인 현 우리의 아이들에게 난독증이 증가하는 것도 어쩌면 한습능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일 것이다.
2. 심화단계: 추상적인 정보를 구체화하는 단계, 질서화하고 조직화하여 전체와 부분을 볼 수 있게 하는 단계, 전체내용을 파악하여 자기생각을 적어보는 단계,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끌어들여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등이 있다. 읽고 이해하고 나서 내 것으로 만들고 스스로 비판, 분석, 창의성을 갖춘 단계에 들어서야만 학습능력의 신장이 시작되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읽으라고 하니까 읽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성적을 목표로 한 독서교육법은 중3 이상에겐 아쉽지만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에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3. Output 단계: 글쓴이의 생각을 겉으로 표현해내는 방법과 드러내지 않고 생각을 표현해보는 방법,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논술, 보고서, 편지, 일기를 쓰는 과정이 있다. 인간의 표현 욕구 및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 위한 정보 표출 단계이다.
학습능력을 갖추려고 하면 부모들은 마음이 불안하다. 책만 읽으면 영어, 수학을 하는 시간이 모자라는데 아이가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 우리 아이는 수동적인데 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남에게 아이를 위탁하려는 공짜심리 등이 작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그릇에 바쁘게 자꾸만 담으려고 한다. 결국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꾸준한 연습만이 학습능력의 지름길
꾸준한 연습을 하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해질 뿐만 아니라 영어나 수학, 과학, 역사 같은 다른 과목에도 영향을 미쳐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중학교 시절 훈련을 해 놓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고 공부도 즐거워짐을 알 수 있다. 성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실력이 뛰어난 아이로 거듭나 맡은 바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행복한 삶을 사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해 본다.
중하위권 탈출은 학습능력 갖추어야
성적이 나쁘면 그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대접을 받기 어려운 지경에도 이른다. 또한 좋은 집단에 들어간다고 해도 행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아무리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성실히 해도 성적이 안 오를 때는 학습능력이나 방법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실력을 쌓을 기회가 예상외로 많지 않다. 남이 써놓은 글을 읽고 분석하는 힘만 갖추어도 학습능력이 향상됨을 느끼게 되고, 또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절로 생겨 생활이 즐겁게 될 것이다. 나무의 뿌리처럼 학습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원하는 나의 인생목표의 열매를 맺기가 힘이 들게 될 것이다.
글 대구 수성구 자기주도학습관 UP학습코칭 윤종선 원장
학습코칭 전문연구위원, 자기주도학습코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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