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테헤란로에서 좀비를 만나다展

테헤란로의 직장인들이여, 살아 있지만 그대들은 시체다

지역내일 2013-09-03

갤러리 이마주는 빌딩 숲으로 둘러쌓인 주변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치고 힘든 도시인들, 특히 직장인들에게 삶의 여유와 작은 위안을 주고자 < 테헤란로에서 좀비를 만나다 >展 을 기획했다. 9월4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여섯 작가(김일동, 백민준, 변윤희, 한상윤, 최윤정, 최형길)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전시를 관람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까페 드롭탑이 후원 및 협찬하는 커피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좀비

‘좀비(Zombie)’는 종종 영화나 만화 그리고 온라인 게임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중의 하나로 몇 번이나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나지만, 영혼과 육체가 분리된 ‘살아있는 시체’로 표현되며, 흔히 피로에 지쳐 똑같은 일을 반복하며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빗대어 ‘좀비족’ 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러한 좀비들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은 채 매일 매일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삭막한 무한경쟁 시대에 오직 성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치고 힘든 샐러리맨들. 우리 생활에서 흔히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삶의 단편들, 그리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들을 익살스럽고 위트 있게 담아낸 작품들로 구성되며 특히, 갤러리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자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직접적이면서도 재미있는 표현들이 담긴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샐러리맨들에게는 어렵고 높게만 생각되는 ‘예술’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이 시대 최대의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문의 02-557-1950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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