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의 재발견-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백, “이런 곳도 있었네”

지역내일 2013-08-26 (수정 2013-08-26 오후 6:41:15)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동백, “이런 곳도 있었네”






10여 년 전부터 개발이 가속화된 용인시 동백지구. 본래 용인군 동변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3월 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동막리와 백현리를 합쳐 동백리가 되어 지금의 동백지구가 되었다. 옛날에는 너무나 외딴 지역이어서 산적도 있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선 신도시의 위용을 자랑한다.
사실 동백지구의 초창기만 해도 어려움이 참 많았다. 대표할만한 상가들의 공실률이 높고 도로도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많이 안정된 상태. 지역민들의 주거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지개 마을에서 이어지는 마북터널과 법화터널을 이용하면 분당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동백지구. 개발이란 이름아래 모든 것이 삭막하게 바뀌었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동백의 매력을 제대로 알려주는 곳들이 있어 소개해 본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이 정도 분위기 있는 곳도 드문 곳 “여시관(如是觀)”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은 불행의 시작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사람들에게 세상의 ‘참’모습을 바라보라고 말하는 레스토랑이 있다. 마북동에 위치한 여시관(如是觀)의 이름 속에는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다.
1차선 시골길을 200여 미터 들어가며 ‘이런 곳에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역시 잘 왔네’ 하는 생각이 단박에 드는 곳 여시관. 주차장 옆 연못 속 커다란 연잎들을 뒤로하고 가로수 길을 조금 올라가니 산자락에 지어진 제법 큰 규모의 단독건물인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 여시관이 보인다.
이곳은 전문 쉐프, 파티쉐,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식사로는 이탈리안 푸드부터 스테이크, 스페인 브런치까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되어 있으며 김남훈 파티쉐가 이끄는 베이커리에서는 빵과 디저트 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지난 4월에 오픈했는데 벌써 입소문이 많이 나 이른 시간부터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레스토랑 한쪽에서는 빵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도 있고, 바게트 빵을 하루 종일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코너도 눈에 띈다. 인기 있는 메뉴는 스페니시 브런치격인 타파스가 있으며 어린이들은 크리스피 포크 스니즐을 정말 좋아한다. 양도 굉장히 푸짐한 편. 저녁에는 맛난 안주와 함께 시원한 맥주도 즐길 수 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은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그네도 있고, 중국 명견인 차오차오가 여시관을 지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또한 테라스를 따라 만들어진 오솔길은 명품 산책로로 인정할 만하다.
문의 031-286-2288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37번지
 
동백에서 여기 모르면 간첩? “뺑오르방”



“동생 몰래 먹는 슈크림 빵”, “친구 몰래 먹는 빅 슈”. 이런 깜찍한 이름을 가진 빵의 맛은 어떨까? 동백 지역민이 인정하는 대표 빵집 뺑오르방에 진열된 빵의 이름들이다. 정식 이름 대신 ‘르방 과자점’이라 불리는 이곳은 제빵업계의 국가대표인 최인호 사장이 운영하고 있어 ‘국가대표 빵집’이라고도 불린다. 오픈시간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며 벌써 이 지역에 2개의 지점을 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동백지구의 초창기부터 자리를 잡아 이제까지 화려하게 운영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제과제빵에 대한 남다른 자존심과 고집이 아닐까 싶다. 재료에 대한 철저한 원칙은 당일 제작 당일 판매와 유기농 밀가루와 좋은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기에 저녁때만 되면 빵이 거의 다 떨어진다.
그 중 천연발효 빵 종류와 찹쌀 페스트리, 찹쌀떡이 아주 인기이다. 이곳의 팥빙수 또한 명물이다. 국내산 팥으로 직접 졸여 사용하며 직접 만든 찹쌀떡이 올라가는 아주 심플한 스타일인데 깔끔하고 맛이 있어 이 또한 소문이 자자하다.
문의 031-275-0480
주소 용인시 기흥구 중동 849-1 동창프라자 103호




삭막한 도시민에게 주는 힐링 “효종당” 



동백의 시작을 살펴보면 밀양 박씨 집성촌이었던 동백리에서 찾을 수 있다. 도시화가 시작되면서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토착민들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아픔위에서 효종당은 지어졌다.
한옥에 대해 전혀 몰랐던 박천희 (66)씨가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한옥에 대해 눈과 귀로 섭렵했고 어렵사리 국내산 소나무를 구해 성산 자락에 멋진 한옥을 완성했다. 박 씨의 말에 의하면 ‘무식에서 나온 용감함’이라고 한다. 하지만 절절히 느껴지는 한옥의 아름다움은 그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게 된다.
처음부터 외부에 공개할 목적으로 지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주변의 권유로 사랑채를 게스트 하우스로 오픈하고 있다. 작은 방과 큰 방이 있는데, 가족들이 머물며 자연을 벗 삼아 소나무향 가득한 방에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다. 이곳에서는 한옥체험은 물론이고 장 담그기, 한식체험 프로그램이 있어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박 씨가 직접 채취한 꿀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31-282-6779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155-2




한국예술의 한 축을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관”과 “장욱진 고택”



1983년 서울 가회동에 처음 문을 열었던 한국미술관이 1994년 용인의 마북동으로 이전하며 이 지역에 진한 예술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수준 높은 기획전이 끊임없이 열리고 있으며 교육에도 관심이 높아 ‘문화예술 아카데미’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금은 9월 30일 까지 디지로드(Digiroad)전(展)이 한창이다.
‘디지로드’란 복합적인 다면체적 성격을 지닌 21세기 디지털 문명을 함축하고 있다. 참여를 할 수 있는 작품과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아 재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카페에 앉아 너른 잔디밭을 보며 목도 축일 수 있어서 좋다. 한국미술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장욱진 고택(古宅)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9월 말까지 보수 공사에 들어가 현재는 관람이 어려운 실정이나 그 이후에는 우리나라 미술사의 거목인 고(古) 장욱진 화백의 작품들과 고택을 만날 수 있다. 120년 된 조선 말기의 전형적인 경기도 민가와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지금은 장욱진 화백의 딸들이 지키고 있다. 또한 전통찻집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문의 031-283-6418(한국미술관)
주소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73-1(한국미술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장욱진 고택)




음악에 맞춰 춤추는 “동백 호수공원”



동백지구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이 지역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곳으로 7000평 규모의 생태개념이 도입된 인공 호수공원이다. 인공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 호수 주변부에 정화력이 높은 갈대, 부들 등의 정수 식물을 심어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유용하다. 공원 내 옥외집회행사 및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하도록 넓은 야외무대와 스탠드를 설치하여 각종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800m 길이로 운동하기에 딱 좋은 코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음악분수(50mx15m)는 분수의 물줄기를 최고 30m까지 쏘아 올려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음악분수 가동 시간은 평일은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30분 토,일요일은 오후 1시, 오후 4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30분으로 30분씩 펼쳐진다. 레퍼토리는 10곡 내외로 귀에 익숙한 클레식과 동요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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