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를 평가기준에 넣어 어떻게든 성적에 반영해야한다며 역사교육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발언은 한국사를 대입평가기준에 반영하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한국사 수능필수과목 지정은 당초 당정협의를 마친 후 지난 8월 12일 최종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되었다.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8월 말까지 결론을 낸다고 하는데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 교육 단체들과 사회과에선 이미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며칠 전까지 밀어붙이기 식으로 갑작스레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주장하던 교육부의 입장은 180도로 바뀌었고,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적극적 반박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하고, 민주당은 이런 절박한 과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모양새다.
‘한국사 수능 필수’를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럴듯한 포장지를 걷어 내고 직설적으로 그들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사를 약 10년 정도 가르친 필자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는 말을 하고 싶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미래도 없듯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올바른 역사 교육이다.
일본의 계속된 독도 도발과 역사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역사를 제대로 알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젊은 층의 역사인식이 매우 부족하고 역사에 대한 관심도 낮다는 한 조사가 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한국사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지정되면서 부터다. 서울대가 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서 서울대 이외의 진학생들은 역사 선택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공부 잘 하는 서울대생과 역사과목을 경할 필요기 없기 때문이다.
역사과목은 매우 중요하다. 이순신, 세종, 공민왕, 정조, 김구, 이승만 등이 회자되고 논의되는 것은 그것이 교과서에 나와 있고 대중에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오성륜, 최한기, 최만리, 강이찬 등이 누구인줄 알기나 하나? 그들이 의미가 없는 삶을 살아서 모르는 것이 아니라 교과 지식에서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교과서는 지식을 이입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최소한의 사회적 토대를 위한 최소한의 지식 묶음이다. 최소한을 알아야 최대한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는 것이다. 최소한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유신체제 반대운동, 6월 민주항쟁이 무엇인지는 알아야지 욕하든 칭찬하든 할 일이 아니냔 말이다.
역사가 죽고, 국민 의식이 죽고, 미래가 죽고, 이 땅의 공공성과 공적 정의가 죽는다면 이 땅이 그러고도 사람 살만한 세상인가? 현실은 미래를 향해 간절하게 부르짖고 있는데 밥그릇 싸움에 온 나라가 미적미적하다. 아마 조선의 당쟁도 이런 수준이었겠지.. 조선의 당쟁만도 못한 수준인가? 대오각성해야 할 때이다.
내일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아니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오늘의 삶이 내일을 만든다.
글 대구 수성구 대한민국입시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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