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아버지 리더십

지역내일 2013-08-23

솔선수범 없이 자식 교육이 잘 될까요?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고통을 감내합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고행으로 아들을 가르쳤습니다.
그의 아들 아룬 간디가 17살 때, 간디는 차 수리를 아들에게 맡기며 “5시까지는 꼭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 수리가 끝난 때는 정오. 다섯 시간이나 남은 아룬은 극장에 가서 영화에 빠져 두 편이나 보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 5분.그는 부랴부랴 차를 몰아 아버지 사무실로 갔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간디는 걱정했다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아룬은 고장 원인을 찾지 못해 차 수리가 늦어졌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집에 갈 시간이 되어 간디는 집에 걸어가겠다고 하자, 15km나 되는 거리를 언제 걸어가냐고 아들이 물었습니다. 간디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지난 17년 동안 너를 올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너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구나. 어떻게 해야 훌륭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걸어가련다. 네가 거짓말 할 정도로 내가 나쁜 아버지였다면 용서해 다오.”아버지는 걷고 아들은 울먹이며 차로 천천히 따라가 다섯 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아룬 간디는 평생 간직할 교훈을 얻어서 그 뒤로는 어떤 사람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고통스런 행동이 아들을 올바르게 기른 것입니다.


필자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여름, 아버지와 함께 콩밭을 매고 있었습니다.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아버지, 비가 오니 이젠 집에 가시지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는 “가죽 속에 물 들어 갈 줄 아느냐.” 이 한 말씀만 하시고 밭매기를 계속하셨습니다.
얼마 전 집 근처 야산에 등산을 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문득 아버지의 그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가죽 속에 물 들어 갈 줄 아느냐? 그날 비가 제법 내려 옷은 다 젖었지만 후회스럽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중학교 동창생이 내게 붙여준 별명 ‘전천후 사나이.’ 그렇습니다. 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거나 내 할 일을 해왔습니다. 이제와 생각하니 아버지의 한 말씀이 나를 강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고통도 감내하는 솔선수범이 자식을 올바르게 키우는, 즉 아버지의 리더십입니다.

김종욱 소장


더한힘연구원
더한힘리더십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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