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종교관련 사업 "어렵다 어려워"

전주시 ''종교관광 정책''에 불교계 발끈 … 익산선 기독교계 반발로 제동

지역내일 2013-08-20
전북 전주시가 추진하는 ''종교관광 활성화 계획''에 지역 불교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천주교와 기독교계 유산에 치중된 성지화 사업이란 이유에서다. 익산에선 원불교계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는 ''국제마음훈련원'' 사업이 기독교계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달 25일 종교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역내 6대 종교 성지와 문화를 묶어 종교관광 거점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주시 대성동 치명자산에 380억원을 들여 세계평화의 전당을 2014∼2017년 건립하고 예수병원 맞은편 부지에는 125억원을 들여 근대 선교역사기념관을 짓기로 했다. 치명자산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호남지역에 천주교를 최초로 전파하다 순교한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아들 중철(요한)과 며느리 이순이(루갈다) 등 유씨 일가족 7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다. 천주교 성지로 통하는 곳이다. 또 예수병원 일대는 호남 최초의 교회인 서문교회(1893년)를 중심으로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예수병원(1898년), 기독교 학교로 1919년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신흥학교 등이 있다.
이와함께 전주시 교동 동학혁명기념관(천도교)에 13억원을 들여 한옥으로 바꾸고, 불교시설인 남고사·동고사·정혜사와 원불교의 교동 교당, 유교의 전주향교 등을 ''순례길 정비사업''에 넣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 인사들이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특정종교 편향 지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불교신도회 등은 12일 성명을 내어 "특정종교의 성지를 전주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은 전주 역사를 왜곡하는 처사"라며 사업중단을 요구했다. 전주시 계획이 다분히 천주교·기독교 성지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한다. 전주시는 ''각 종교단체가 2005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을 취합·정리한 것''이라고 해명 했지만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익산시에선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원불교계가 건립 하려던 ''국제마음훈련원'' 사업이 기독교계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다. 원불교측은 252억원을 들여 익산 웅포면에 명상체험과 도덕교육센터를 갖춘 훈련원을 지을 계획으로 지난해 126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했다. 그러나 익산시의회가 기독교계의 반발을 이유로 지방비 지원예산을 삭감해 국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역 교회와 단체 등은 ''특정종교 시설에 세금을 지원해선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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