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은 국내 최대 머루 집산지다. 연간 400톤의 산머루를 생산하는데 전국 생산량의 42%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200톤이 와인 제조에 쓰이고 나머지는 식초 제조나 생과로 팔린다.
무주군의 머루 생산량은 비슷하지만 전국 점유율은 해마다 올라간다. 타지역 생산농가나 제조공장이 사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주군내 5개 와인제조 공장이 가동중이지만 마케팅 활동이 쉽지않다. 소득의 대부분이 2차 가공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재배농민들의 소득이 크게 오르지 않고있다. 그나마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적상산 와인동굴'' 등이 관광객의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인 임실군은 국내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한 곳이다. 1967년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가 낙후된 농민의 소득증대와 식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한 후 40여 년 동안 한국 치즈의 자존심을 지켜오면서 치즈연구소, 치즈테마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대표성이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의 영세성, 유통경로 부족이 관련 농가를 괴롭힌다. 고심 끝에 무주군과 임실군은 ''와인-치즈 연계 협력사업단'' 을 만들어 공동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무주와인과 임실치즈 패키지 상품개발·공동 마케팅 등 협력사업을 펼치고, 와인 동굴, 공동 숙성실을 만들 계획이다. 생산농가 체험관광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내 지자체의 주력산업 협력체계가 확대되고 있다. 비슷한 지역자원을 놓고 경쟁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임실치즈를 만난 머루와인은 복분자(고창)·오디(부안)와 함께 ''검은색 과일 연대''도 추진하다. 몸에 좋은 검은색 과일을 패키지화 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임실군은 고추장 집산지인 순창군과도 협력사업을 벌인다. ''치즈고추장''을 전국 마트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다.
고창군은 진안군과 함께 ''토종닭'' 명품화 사업단을 만든다. 닭을 한우처럼 고급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도 돼지고기 부산물로 순대산업을 집중 육성할 협력사업단을 꾸린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자체간 경쟁은 중복투자는 물론 정부의 예산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쟁력과 파이를 키우기 위한 연계 협력사업은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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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군의 머루 생산량은 비슷하지만 전국 점유율은 해마다 올라간다. 타지역 생산농가나 제조공장이 사업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주군내 5개 와인제조 공장이 가동중이지만 마케팅 활동이 쉽지않다. 소득의 대부분이 2차 가공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재배농민들의 소득이 크게 오르지 않고있다. 그나마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적상산 와인동굴'' 등이 관광객의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인 임실군은 국내에서 처음 치즈를 생산한 곳이다. 1967년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가 낙후된 농민의 소득증대와 식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국내 최초로 설립한 후 40여 년 동안 한국 치즈의 자존심을 지켜오면서 치즈연구소, 치즈테마파크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대표성이 농민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업체의 영세성, 유통경로 부족이 관련 농가를 괴롭힌다. 고심 끝에 무주군과 임실군은 ''와인-치즈 연계 협력사업단'' 을 만들어 공동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무주와인과 임실치즈 패키지 상품개발·공동 마케팅 등 협력사업을 펼치고, 와인 동굴, 공동 숙성실을 만들 계획이다. 생산농가 체험관광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내 지자체의 주력산업 협력체계가 확대되고 있다. 비슷한 지역자원을 놓고 경쟁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임실치즈를 만난 머루와인은 복분자(고창)·오디(부안)와 함께 ''검은색 과일 연대''도 추진하다. 몸에 좋은 검은색 과일을 패키지화 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임실군은 고추장 집산지인 순창군과도 협력사업을 벌인다. ''치즈고추장''을 전국 마트에서 볼 날이 멀지 않았다.
고창군은 진안군과 함께 ''토종닭'' 명품화 사업단을 만든다. 닭을 한우처럼 고급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도 돼지고기 부산물로 순대산업을 집중 육성할 협력사업단을 꾸린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자체간 경쟁은 중복투자는 물론 정부의 예산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쟁력과 파이를 키우기 위한 연계 협력사업은 필수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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