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는 것”그 보다 더한 전략은 없다.

지역내일 2013-10-17

몇 해 전 갑작스런 입시변화로 고공행진을 하던 특목고의 인기가 잠시 주춤했었다. 곧 특목고 전문임을 내세우던 학원들이 문을 닫거나 내신 혹은 단과 전문으로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신원식 씨앤씨학원 대표는 반대로 특목시장에 집중 투자했다.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 부분이 아닌 전체를 눈여겨봤던 그의 직관은 통했다. 덕분에 많은 학원장들이 불황을 겪는다고 토로하는 지금, 씨앤씨학원은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있다. 



학원가에서 ‘어렵다’라는 말은 심심치 않게 들은 지 꽤 여러 해가 지났다. 정부의 사교육 억제 정책을 탓하는 이도 있고, 손바닥 뒤집듯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성장하는 학원은 존재한다. 성공하는 학원과 고전하는 학원, 두 집단의 차이는 무엇일까.
신원식 씨앤씨학원 대표는 “학령인구는 줄어든 반면 학원은 줄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 갈수록 학원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학부모님의 입장에서 볼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학생, 학부모님의 입장에서 진정성 있게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지 않은 학원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올해로 개원 14년째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씨앤씨학원의 성공 포인트도 여기에 있다. 신 대표는 크고 작은 바람이 이는 교육정책이나 입시에 흔들리기보다 위기의 순간마다 학습에 더 집중했고, 학원 존립의 가장 근본인 학생들의 실력향상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많은 사람들이 씨앤씨학원은 급성장했다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을 예로 들면 삼성전자와 비슷하죠. 삼성전자의 순익과 주식을 살펴보면 급성장하기보다 꾸준히 성장합니다. 씨앤씨학원도 마찬가지죠. 많은 학원들이 몇 달 만에 급성장했다가 정체되거나 추락하는 반면 저희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 연간 10%,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안정적인 학원 운영도 흔들리지 않는 성공 노하우중 하나겠네요.”


‘부분’이 아닌 ‘전체’를 봐라
한 때는 상장까지 했던 대형 교육 프랜차이즈들도 맥을 못 출 정도로 침체된 학원가에서 계속해 성장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성공요인이 궁금했다. 신 대표는 특목고에 대한 지속성을 전망하고 적극적으로 집중한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오래 전부터 씨앤씨학원은 목동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그 노하우가 궁금해 찾아올 만큼 높은 합격률을 자랑하는 특목고 전문 학원으로 유명하다. 물론 처음부터 특목고 전문 학원은 아니었다. 입시의 변화로 특목고의 인기가 떨어질 당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발을 빼던 타 학원들과 달리 재도약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당장의 성과가 아닌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 것이다.
“특목고가 과거보다 축소될 수는 있어도 수요는 꾸준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당시 외고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 중 하나가 내신으로 학생을 선발하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는데, 저는 오히려 특목고는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할 것이고 또한 내신 뿐만 아니라 인성면접을 거치므로 인성적으로도 검증된 학생들이 진학할 것으로 봤습니다. 일반고보다는 특목고의 학생선발이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특목고에 갈 수 있는 우수한 학생들에게 집중 준비를 시켰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단순히 내신 성적을 높여주는 데 급급하기보다 학생, 학부모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향으로 방법을 연구했다.
신 대표는 “특목고 입시변화가 일었던 초창기부터 다른 학원에서 진행하지 않은 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연구해 정착시키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한 결과 지금은 특목고 전문 학원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목 입시 전문 강사진을 구성해 배치하는 등 시스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줬고, 여전히 학부모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원의 중심은‘사람’이다
두 번째 성공요인으로는 ‘사람’을 꼽았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학원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변하지 않는 신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그래서 개원 초부터 지금까지 각 분야별 최적임자를 배치하기 위해 인재를 뽑는 일만큼은 꼭 그가 직접 진두지휘한다.
“제 전체 업무의 70%는 인재를 찾고 그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합니다. 그만큼 학원 경영에 있어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사, 관리자를 포함해 씨앤씨학원 직원들은 대부분 근속연수가 길죠. 좋은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들이 부침 없이 제 자리에서 장기 근무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조직 성장에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급여에 대한 경쟁력도 높은 편이죠. 전국 최고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최선의 대우를 해주고,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배려’, ‘이해’, ‘합리성’을 기반으로 이뤄진 남다른 조직문화도 씨앤씨학원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씨앤씨학원에서는 모두가 수평적 관계를 이루고 있다. 직급에 따라 업무가 다를 뿐 강사, 원장, 관리자는 물론 심지어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모두가 평등하다.
신 대표는 “위에서 군림하며 가르치고, 통제하고, 자신이 짜놓은 틀과 룰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사와 관리자들은 씨앤씨학원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래 살아남을 수도 없다”며 “수평적 관계에 의한 합리적인 조직문화는 강사, 직원들 간의 효율적인 소통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사고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덕분에 씨앤씨학원에는 야구에 비유한다면 1번 타자 부터 9번 타자 까지 모두가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이고, 투수라고 한다면 언제든지 제 1 선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로만 구성된 좋은 선수들로 강사진이 구성되 있다고 자부한다”며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일은 대표인 자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씨앤씨학원에서는 자유가 허락되고, 보상과 존중을 받는 만큼 책임도 따른다. 해고가 없는 대신,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판단과 책임을 지도록 한다. 크든 작든지 간에 타의에 의해 판단하고 행동했을 경우 순간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지만 개선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신 대표는 초기 학원 운영을 통해 깨달았다. 더불어 해고가 없는 조직문화를 정착해 학원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도와 소속감을 높였다. 또 전국 학원 중 가장 강력한 평가시스템으로 정평이 나있는 학부모 평가,  학생 평가, 자체 평가 등 다양한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구성원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강사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친구가 대치동에서 근무를 하는데 본인과 비슷한 급여를 받고 있지만 차이점은 그 친구는 학원에 대해 불만을 많이 갖고 있었던 반면 씨앤씨 강사들은 대다수가 높은 만족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구요. 이러한 학원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통을 해야 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철학이 다른 직원들도 소통을 통해 공감하고 동참하게 만드는게 진정한 리더쉽인데, 쌔앤씨 학원은 좋은 리더들이 학원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학원 문화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고 함께 성취감을 공유하는 문화로 잘 정착이 돼 있습니다.
 씨앤씨학원의 업무가 적거나 근무조건이 너무 자유로워서 그런것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생각보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강사, 직원에 대한 평가시스템도 상당히 타이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반발이 거의 없는 이유는 어떤 일을 실행하는 데 있어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 가장 좋은 방법을 함께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자유로운 조직문화와 근무 외적인 부분에서 자유와 자율을 충분히 허락하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확고한 교육철학만 갖춘다면 위기는 비켜간다
얼마 전 학원가에서 NEAT 광풍이 일었다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정부의 ‘NEAT-수능 연계 백지화’발표에 따른 결과다. NEAT 대비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사라졌는가 하면 일부 교육 업체들은 광고 및 연구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가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목고 열풍이 불 때도 준비 없이 특목고 전문 학원으로 전향하거나 무분별하게 외부 투자를 받아들였다가 순식간에 무너진 학원들이 많았다.
신 대표는 당장의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진정성을 갖고 어떠한 시험에도 흔들림 없는 진짜 실력을 키워주겠다는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게 가장 확실한 학원 성장의 원동력이자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가 과거 특목고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던 것도 그렇고, 학원이 성장할수록 끊임없이 반복되는 외부투자와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 유혹을 뿌리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원은 학원을 성장시켰던 창업주의 마인드와 경영철학이 그대로 유지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평적 조직문화, 자율과 책임 등 지금까지 학원을 운영하는 데 있어 서 나름의 지론이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투자를 받거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 시스템은 그대로 구현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경영철학과 마인드는 유지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무조건 당장의 수익으로만 평가를 받는 프랜차이즈는 장기적 실력 향상이라는 목표와 때로는 상반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특히 타 지역에서 씨앤씨학원이 자랑하는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꾸준히 구연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앞으로도 씨앤씨학원의 비전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주는 행복하고 좋은 학원으로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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