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씨학원(주) 대표 신원식

수능 듣기 50%시대를 맞는 우리의 학습 자세

지역내일 2013-10-17

일단 듣기에 대한 잘못된 개념부터 바로 잡자.
일반적으로 수능을 기준으로 하면 ‘듣기는 쉽다.’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작년까지 17문제가 출제 된 수능에서 실질적으로 듣기를 다 맞은 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수능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조차도 듣기가 쉽다고 간과하다가  틀리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결론적으로 듣기가 쉽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몇 개 안 틀린다고 자만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영어 한문제로 등급이 떨어지고 목표했던 대학을 못 가게 되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한 문제 한 문제가 정말 중요하다. 그냥 틀려도 되는 문제는 없다.
 
많은 학생들이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는 듣기는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개념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많이 듣고 많이 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학생들이 듣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러니 가장 보편적인 듣기 공부의 방식은 일단 듣기 문제집을 사서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고 틀린 것은 스크립트를 보거다 다시 듣는 학습의 반복이다.
 
일단 수능 듣기에는 특정 유형이 있다. 그 유형을 알고 듣기를 한다면 ‘유추’라는 날개를 달 수 있다.
수능 듣기 유형은 크게 시간, 돈 계산, 그림 찾기, 장소 찾기, 두 사람의 관계 찾기, 말한 목적은 무엇인가  등의 문제 유형으로 나뉜다. 각각의 문제 유형에 대해 출제자가 묻고자 하는 의도도 물론 있다. 그것을 모른 채 주구장창 듣기만 한다면 효율적인 학습이 되기 어렵다. 즉 무조건 많이 듣고 푸는 것이 듣기 학습에 있어서는 절대 능사가 아니다.
예를 들어 ‘Apple’이란 단어를 알고 있다면 ‘Apple’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Apple’이란 단어를 모른다고 한다면 아무리 반복해서 많이 듣는다고 해도 ‘Apple’이란 단어의 의미가 결코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먼저 이론적 개념이 정립되고 다음에 듣고 푸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듣기 학습이 될 것이다.
 
또 많은 학생들이 ‘듣기에서 하는 Dictation이 좋다.’라는 잘못된 편견에 대해서 지적하고자 한다.
물론 이것 역시 안하는 것 보단 받아쓰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어 공부는 타 과목에 대비 할 것이 너무 많은 과목이다. 만일 수능 듣기 문제인 22문항을 전부다 Dictation을 한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될까? 요즘의 학생들의 학습량을 고려해 본다면 과연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듣기 방법일까?’에 대해선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Dictation이 나쁜 방법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그것보단 듣기에 있어선 오 감각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즉 듣고, 보고, 같이 말하고, 따라하고 이런 식으로 오 감각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Dictation’ 즉 받아 적는 것보다 ‘Shadowing’ 즉 Native Speaker의 말을 그림자처럼 따라할 수 있다면 결국 받아 적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Shadowing’ 즉 따라 하기를 통해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이 될 것이다. Shadowing의 효과는 듣기 실력뿐만 아니라 말하기가 동시에 학습이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Shadowing 학습의 중요성은 아래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발음 할 수 있는 것만 들린다.
원어민의 발음을 흉내 내고 따라 하고 큰소리로 발음을 하면 그게 우리 귀로 들리게 되고, 한번 내뱉은 말이 들리는 것이다.
 
2. 듣기의 시작은 Speaking이다.
듣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은 따라 읽기, 그러므로 듣기를 잘하기 위해선 틀리더라도 크게 따라 하는 열정, 자신감 그리고 뻔뻔함이 필요하다. 듣기 공부를 하면서 계속해서 중얼중얼거리며 말하기를 하는 것이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정복하는 지름길이다.

3. ''많이 들으면 언젠가는 말하게 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믿음은 버리자.
?어린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칠 때를 보면 어떤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고 꼭 그것을 발음을 해보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말을 배울 때 계속해서 듣기와 말하기를 연결해서 공부를 해온 것이다. 그러나 영어는 그렇게 연결을 해오지 않았다. 즉 듣기만 해온 것이다. 중요한 것은 듣기만 한다 하더라도 듣기는 늘 수 있으나 따라하며 들을 경우엔 듣기만 할 때 보다 듣기 실력 향상도 빠를 뿐만 아니라 말하기 까지 동시에 공부를 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듣기에서 범하는 오류중 하나는 무조건 많이 들으면 된다는 것, 그러나 많은 양을 듣는 것보단 정확히 듣는데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먼저 듣기는 반복적으로 많이 듣는 것이 문항수를 많이 푸는 것보다 더 좋다는 것이다. 즉 한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히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하게 반복해서 듣고 Shadowing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듣기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듣기는 양적으로 많이 듣는 것보단 정확하게 반복해서 듣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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