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진학률 상승 뚜렷

수도권 대학 진학률 상승 뚜렷

지역내일 2013-10-13 (수정 2013-10-13 오후 9:10:49)

 이형민(22)씨는 아산시 온양고등학교 2011년 졸업생이다. 이형민씨는 초등 6년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한 경험을 살려 용화중학교 오케스트라에서 계속 활동하며 공부해왔다. 이형민씨 어머니 이옥재(53)씨는 아들의 재능을 살려준다는 생각에 예고에 입학시키려했다. 하지만 충남예고는 당시 남자기숙사가 없었다. 다른 예고를 알아보던 중 중3 담임교사의 간곡한 만류로 자의반 타의반 아들을 온양고에 진학시켰다.
이옥재씨는 “그때는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고민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온양고에 진학하길 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들이 온양고에서 유리한 내신등급을 받았고 입학사정관제로 당당히 경희대 언론정보학과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아들도 언론정보학과를 희망했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지금에 와서 보니까 온양에 남았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 진학이 훨씬 수월했었다”고 말했다.
올해 경찰대학교에 합격한 원종관(20)씨도 공주사대부고에 진학하려다 아산고등학교에 진학한 케이스이다. 원씨는 “아산에서는 열심히 공부하면 내신과 수능을 둘 다 잘 챙길 수 있다.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어서 결국 내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원종관씨의 어머니 서옥희(54)씨도 “아들이 공주사대부고를 가지 않고 아산에 남길 잘했다”며 “전혀 후회 없다”고 단언했다. 서씨는 “학교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아산을 떠났으면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부모가 조금도 강요하지 않았고 아들이 스스로 꼼꼼히 비교해보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내고장학교다니기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아산 학부모들이 진지하게 설명회에 임하고 있다. <사진 제공 아산시>


아산시, 아산교육지원청, 일선학교 노력 나타나 =




아산시는 민선5기에 들어서면서 ‘교육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를 위해 충남도내 최초로 교육도시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교육시책들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 사업으로 아산스마트스쿨 운영, 학부모 진로아카데미 운영, 아산시 미래장학금 지원 확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학교 급식센터 건립, 학교시설 환경개선사업 등이 있다. 찾아가는 방과 후 학교 운영은 전국기초단체장 메니페스토 경진대회에서 공약이행분야에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산시는 아산교육지원청, 일선학교와 함께 관내 우수 학생이 관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수도권 대학진학을 유도하기 위해 장학지원을 강화했다.
교육 사업에 대한 예산 규모를 매년 큰 폭으로 늘려 지원해 왔고, 올해 교육 지원 예산만 269억 원이다. 특히 미래장학금은 상위 5% 관내 중학생이 관내 고교 진학 시 각 300만원을 지원하고 7% 이내는 130만원을 지원한다. 또 이 학생들이 SKY 이상 대학에 진학하면 연 1회, 총 4회 동안 50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미래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무려 510명에 이르며 그 액수도 9억 원이 넘는다.
선우문 교육도시과 교육도시팀장은 “그 동안 아산시가 많은 예산을 교육에 지원하며 ‘내 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을 펼쳐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수 중학생들 대부분이 인근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지금은 관내 고등학교 진학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관내 고등학교를 졸업해 수도권 대학 합격 학생 수가 매년 100여 명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아산 학부모들을 위한 ‘2013 학부모 진로아카데미’에서 전담 강사를 맡고 있는 박상헌 팍스입시연구소 소장은 “아산은 타 지역에 비해 지자체 교육지원이 상당한 편”이라며 “내신이 유리해야 대학 진학이 수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우수한 성적을 가진 읍?면 지역 학생들이 농어촌 전형에 해당하는데도 불구하고 관외로 빠질 경우 그대로 남아서 대입에 응시하는 학생들과는 결정적 차이가 난다. 수시도 최저학력기준이 없어지거나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위등급을 받기 쉬운 지역 학생들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철 충남도의원이 아산에 남은 학생과 천안으로 진학한 학생 수도권대학 진학률을 비교한 자료에 의해서도 중학교 상위권 10% 학생 수도권대학 진학의 경우 천안보다 아산이 유리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기철 의원은 지난 6월 “중학교 상위권 10% 내에 드는 학생 중 천안으로 진학한 학생의 경우 2012학년도에는 4%, 2013학년도에는 25% 학생만이 수도권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아산으로 진학한 학생의 경우 2012학년도 68.5%, 2013학년도 62.3% 학생이 수도권대학에 몸을 실었다”며 “이번 자료는 2014학년도 고입을 준비하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힌 바 있다.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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