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포도는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아

지역내일 2013-10-13

Q. 4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최근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과일은 언제부터 먹이면 되나요?


A. 이유식은 보통 쌀미음, 야채, 과일, 고기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는 보통 치아가 나오기 시작하고 씹을 수 있는 6개월 이후에 먹이므로 과일은 5~6개월 즈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보다 과일을 먼저 먹이면 과일의 단맛을 알아버린 아기들이 야채를 거부하기도 하므로 꼭 야채 이후에 과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간혹 쌀죽이나 야채를 아예 거부하는 특이한 아이의 경우에는 과일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을 잘 먹지 않던 아기도 과일은 비교적 쉽게 잘 먹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시작할 수 있는 과일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살구 등입니다. 6개월 이후에는 푹 익은 바나나도 좋습니다. 알레르기 가능성이 높은 과일은 되도록 늦게 먹이는 것이 좋고 귤 오렌지 딸기 토마토가 해당 과일들입니다.
귤 오렌지는 무가당 100%로 되어있는 주스 제품이 많이 있어 먹이기가 쉬운데 아기들에게 먹일 수 있긴 합니다. 단 조금 늦은 시기인 9개월 정도에 너무 달지 않게 희석해서 시작하도록 합니다. 딸기 토마토는 돌 이후에 먹이도록 하고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의 경우에는 차라리 두 돌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의 경우 조금은 다른 이유 때문에 늦게 먹이는 것이 좋은데 바로 질식의 위험 때문입니다. 포도의 씨만 뺀 채 통째로 돌 지난 아기들이 먹다가 질식사 하는 사건이 간혹 실제로 일어납니다. 비슷한 이유로 현재 미국에서는 젤리나 츄잉 제품은 두 돌 이하 아기들이 먹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포도를 먹이려면 씨를 제거한 후 잘게 썰어서 먹이거나 두 돌 이후에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식 초기에 과일을 먹일 때는 감염의 위험 때문에 익혀서 퓨레로 만들어 먹이고 이후에는 시판하는 100% 무가당 주스를 먹여도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일은 씨와 껍질을 제거하고 먹이는 것이 대원칙이니 잊지 말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배방점
이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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