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트 이퀄라이저(Lebert equalizer)는 한 가지 운동기구로 다양한 운동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9월 6일 드디어 첫 운동을 시작했다. 이틀 전 체력테스트 후유증인 근육통이 여전히 남아 있어 팔다리가 모두 쑤셨지만 가볍게 걷기운동으로 워밍업을 했다.
로윙M휘트니스의 한재문 매니저는 “주3회 운동하는 PT(Personal Training, 개인별 운동지도)는 6회기를 기준으로 상체(가슴+삼두근) 하체(다리+엉덩이) 상체(어깨+이두근) 하체(허리+다리) 전신(전신+등) 유산소운동으로 구성되고 매회기마다 복근과 유연성운동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날은 유산소운동에 해당하는 베어워킹과 에어보드 워킹을 먼저 시작했다. 베어워킹은 곰처럼 걷는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제자리에 서서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엎드려 앞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다. 발은 붙인 채 손만 짚어가며 움직이다보면 결국 엎드려뻗쳐 자세가 되는데 이때 손을 최대한 앞으로 뻗어야 한다. 베어워킹은 전신을 활용하는 운동법인데 15회 후 에어보드를 활용한 걷기 운동을 50회 했다. 하지만 2회 왕복 후 어지럽기 시작해 잠시 쉬었다가 운동을 바꿨다. 작은 허들처럼 생긴 리버트 이퀄라이저라는 기구를 눕혀놓고 그 사이를 뛰어넘어 왕복하는 운동과 에어보드 워킹을 했다. 이것도 2회 반복한 후 결국 포기했다. 계속 운동을 지도하면서 내 상태를 체크하던 한재문 매니저가 쉬는 게 좋겠다며 누우라고 권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머리가 띵하면서 어지러웠다. 매트 위에 누워 한 매니저가 가져다준 얼음주머니를 목 뒤에 댔다. 체력이 전혀 없어 기본적인 운동도 소화하지 못한 것인데 참 창피하고 미안했다. 한 매니저는 내가 힘들어보였는지 “사람마다 체력이나 운동능력 등이 모두 다르다. 조금씩 체력을 키우면 되니까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체력과 심폐능력이 부족해 가벼운 수준으로 운동을 다시 구성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으니 도대체 내 체력은 왜 이 모양인지 고개를 숙이는 일이 일어났다. 9일 2번째 운동을 가서도 결국 중도에 운동을 포기하고 다시 매트에 눕고 만 것이다. 지난 운동에 비해 가벼운 수준으로 구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체력이 다운된 것. 특히 이 날은 동료가 점심식사를 사면서 과하게 먹었던 것이 탈이 났다. 오후 운동시간을 감안해 적게 먹거나 일찍 먹었어야 했는데, 체력과 달리 지칠 줄 모르는 식욕이 일을 내고 말았다.
한재문 매니저는 나보다 더 걱정되는 얼굴로 내 옆에서 계속 격려의 말을 건넸다. 내가 이대로 운동을 포기하지는 않을까, 운동에 흥미를 잃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모습에 더 미안했다. 그는 “운동 전에는 식사를 가볍게 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물론 운동이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두 번이나 뻗게 될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참 속상하고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 복잡하게 얽혀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운동이 싫다거나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운동하면 좋아지겠지,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면서 무한 긍정주의자다운 다짐을 하고 있었다.
한 매니저는 “유산소운동을 해야 체중감량에 더 효과적인데 현재는 체력이 부족해 근력운동은 하지도 못하고 끝나고 있다”며 “운동 순서를 바꿔 근력운동을 먼저 시작하고, 로윙머신 수업에 참여하거나 걷기, 사이클 타기 등을 통해 유산소운동을 보충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과연 다음 운동시간엔 뻗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PT 지도 로윙M휘트니스(235-8833) 한재문 매니저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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