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냄새가 구수 하다. 오븐을 열어 구이 판을 꺼내니 동글동글 황금색 빵들이 가지런히 앉아 봉긋하게 부풀어 있다. 입보다 먼저 코와 눈이 즐겁다. “하나 먹어봐도 돼요?” “네 그럼요” 푸근하게 웃으며 빵 하나를 건네준다. 통밀로만 만든 빵이 담백하니 맛있다.
다양한 통밀빵 만들기를 알려주는 이옥분(45·둔산동)씨는 한밭생협 우리밀빵동아리 회장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직접 빵을 구워주고 싶어 혼자서 책보며 취미로 제빵을 시작했다. 집 근처에 한밭생협 매장이 생겨 이용하다 보니 생협 내 우리밀빵 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백밀 대신 통밀을 이용한 빵에 관심이 있던 차라 동아리에 가입했다. 활동한지는 2년 가까이 된다. 올해는 동아리 회장을 맡아 본인이 레시피를 통밀로 바꿔 성공한 빵들을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만들며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생협에서 빵을 굽는 날엔 집에서 미리 해온 반죽과 빵틀 등 짐이 하나가득이다.
‘나눔‘이라는 한밭생협 내 반찬봉사 동아리에서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말엔 동아리 회원들과 쿠키를 구워 판매한 수익금으로 기부도 한다. “애들 키워놓고 무료하게 지내는 것보다 동아리 활동하며 내가 알고 있는 것 알려주고 같이 만나는 게 즐거워요. 봉사활동 하며 보람도 느끼고 뿌듯하죠.”
앞으로 어떤 빵을 굽고 싶으냐는 질문에 천연효모를 좀 더 공부해서 발효종으로 유지를 넣지 않고 맛있고 건강한 빵을 다양하게 만들어 보고 싶단다. 천연효모 발효종으로 유지 없이 만든 통밀빵. 근사하다. 기회가 되면 나도 배워보고 싶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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