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한글 익히듯 한자 배우기

지역내일 2013-08-10
한자를 알면 우리말을 쉽게 알아듣는다. 우리말을 쉽게 알아들으면 이해가 빠르고 만물을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능력이 커진다. 

한글을 익히는 방법으로 한자를 배워보자.
한자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해당하는 자원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글에서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나면 ㄱ+ㅏ+ㅇ= 강은 쉽게 이해가 된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손 수(手)+눈 목(目)=볼 간(看)이 된다. 눈 위에 손을 올려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나눌 분(分)+조개 패(貝)=가난할 빈(貧)이 된다. 돈, 재화를 뜻하는 조개(貝)가 나누어(分)지다, 적어지다에서 가난해짐을 뜻한다. 

한자가 만들어진 배경이나 원리를 알고 배워보자.
앞 전(前)은 그칠 지(止)와 배 주(舟)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다.
그칠 지(止)는 발을 그린 모습으로 걸어간다는 뜻이고, 배 주(舟)는 통나무배의 모습이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만든 글자가 앞 전(前)이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면 물살이 갈라진다. 갈라지게 만드는 건 칼이기 때문에 칼 도(?)를 넣어 지금 쓰이는 앞 전(前)이라는 글자가 되었다.
푸를 청(靑)은 날 생(生)과 우물 정(井)이 합쳐 만들어진 글자다. 날 생(生)은 흙(土)에서 새싹(芽)이 나오는 모습이고, 우물(井)은 맑은 물이 솟는 모습이다. 파란 싹과 맑은 샘물을 합쳐 푸를 청(靑)이 되는데, 푸름은 맑고 깨끗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뜻을 생각하면서 한자를 배워보자.

자명고(自鳴鼓)를 한자로 풀면, 스스로 자(自). 울 명(鳴). 북 고(鼓) ‘스스로 울리는 북’이라는 뜻이다. 등고선(等高線)을 한자로 풀면, 같을 등(等). 높을 고(高). 줄 선(線) ‘같은 높이에 있는 지점들을 줄로 연결함’이라는 뜻이다.

깨고 모아서 배우면 많이, 빨리, 쉽게 배울 수 있다.
나눌 분(分)에 마음 심(心)이 합쳐지면 성낼 분(忿)이 되고, 나눌 분(分)에 실 사(絲)가 합쳐지면 어지러울 분(紛)이 되고, 나눌 분(分)에 쌀 미(米)가 합쳐지면 가루 분(粉)이 되고, 나눌 분(分)에 비 우(雨)가 합쳐지면 안개 분(雰)이 된다.

한자를 더 이상 어렵게 배우지 말자.
한글을 익히듯이 쉽게,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나 배경을 알고, 뜻을 생각하면서 배워보자. 깨고 모으는데 원리가 있다. 깨뜨린 글자를 제대로 익히고 나면, 그 다음부터 모으기만 하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한자를 배우면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다. 

박성란
한자지도사
깨모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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