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을 발표하는 엄마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해맑은 웃음을 웃는 아이. 감상문을 발표하다 말고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에 울컥 울음을 삼키는 주부. 행사장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던 뱃지 단 시의원들은 철퍼덕 바닥에 앉고 몇 개 안 되는 의전용 의자에는 감상문을 발표하는 동네 꼬마가 앉았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선부동 사람들은 잔잔한 감동이 내려앉은 북 콘서트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들었다.
선부2동 책읽는 마을 추진위원회가 가을을 맞아 마련한 ‘책 나누는 마을 우리 이야기 북 콘서트’장 풍경이다. 석수골 작은도서관을 중점으로 책 읽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석수2동은 추진위원회를 꾸려 다양한 독서활동을 진행 중이다.
책 읽는 마을 추진위원장 오광수씨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우리 마을 주민들이 늘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책 읽는 마을 추진위원회는 안산시 한도서관 한 책읽기 도서로 선정된 책을 읽고 감상문을 모집했다. 감상문 대회에 독서감상문을 제출한 사람은 모두 312명. 우수한 작품에 대한 시상은 성인과 어린이 분야로 나눠 진행하고 우수작품은 북 콘서트에서 직접 낭독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진행된 점이 이채롭다. 선부동 지역 친목모임인 ‘선칠회’와 사단법인 안산돌보미 연대, 제일안경원이 행사에 필요한 경비와 물품을 지원했고 한양대학교 우쿨렐레 동아리 ‘띵까띵까’가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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