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문을 연 새만금개발청이 전입자 미달사태를 빚었다. 전북도가 도에 배정된 24명 가운데 7명을 못채운 채 통보했기 때문이다. 개발청 개청 전만해도 ''지자체 배정인원이 너무 적다''고 볼멘소리를 내놨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새만금개발청은 개청 후 117명의 정원 가운데 24명을 전북도 전입대상으로 지정했다. 전북도는 지자체 배정인원이 너무 적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새만금개발을 전담하는 기관인 만큼 전북도를 잘 아는 직원들이 많이 배치되어야 한다는 기대도 담겨있다. 실세 개발청의 인력 가운데 중앙부처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전입이 아닌 ''파견'' 형식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상 전입 신청에선 전북도 배정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4급 1명, 5급 9명, 6급 이하 14명에 대한 전입신청을 받은 결과 7명(4급 1명, 5급 5명, 6급 이하 1명)은 신청자가 없었다. 국토부 산하 기관으로 지방직 공무원에서 국가직으로 바뀌면서 근무지가 세종시로 바뀌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입대상 간부급 직원들의 경우 40~50대로 가족과의 동반이주가 어려운 점 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만금 개발과 투자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어서 관련업무를 경험하지 못한 직원들이 나서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도 관계자는 "신생 조직이라 업무 인수인계를 받을 형편이 아니어서 타과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입 신청자의 대부분이 기존 새만금경자청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이다.
신청자가 없는 직급인력은 결국 ''파견''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도 인사관계자는 "개발청과 협의를 거쳐 6명을 파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파견의 경우 전북도청 정원에 포함돼 인건비 등을 도가 부담해야 한다. 또 교통비와 주택보조를 위해 매월 90만원을 파견수당으로 각각 지급해야 한다. 파견 대상자 선정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이 파견 공모에 응할지 장담할 수 없고, 지명 등의 방식이 있지만 강제성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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