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제 1회 청주시 복지대상 수상자 손용섭 씨
“앞으로 더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후원아동이 성장해 후원할 때 가장 보람 느껴 … 사회복지 힘들어도 한 우물 파야
“부끄럽습니다. 나이 많아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지난달 5일 열린 ‘제 6회 청주시 사회복지대회’에서 복지대상을 수상한 손용섭(72, 바르게살기운동충청북도협의회 사무처장) 씨는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50년 가까이 사회복지계 종사
사실 손용섭 씨는 충북지역 사회복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음직한 사회복지계의 ‘인물’로 통한다. 충북지역에서 1호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971년부터 어린이재단, 보람근로원, 충북사회복지협의회 등 각종 복지 분야에서 50여년 가까이 종사했다. 1980년대 초 이농현상이 심화되던 시절에 청원지역의 낙후된 4곳을 선정, 문화사업과 특화사업(한우, 염소농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저는 일단 일을 시작하면 최선을 다해서 합니다. 이름만 내걸고 대충하느니 차라리 안하고 맙니다.”
사람 좋게 웃어 보이지만 그동안 힘들면서도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힘든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봉에 일이 많아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대충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최선을 다해 한 우물을 파라고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손용섭 씨는 충북 최초로 모금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주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으며 사회복지사 신분으로 로타리클럽에 가입해 후원을 이끌어냈고 국제키비탄클럽 청주지회를 창립해 후원자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활동을 펼쳤다.
후원아동에게서 연락왔을 때 보람 느껴
손용섭 씨는 1971년부터 현재까지 어린이재단(충북지부장), 충북사회복지협의회(전 회장), 보람근로원(창립멤버 원장),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며 충북 곳곳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르게살기운동충청북도협의회 사무처장으로 베트남에서 시집 온 여성들의 친정가족 초대 사업을 펼쳐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용섭 씨는 그동안 사회복지사로써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후원했던 아동으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라며 “과거에 후원했던 아동이 이미 장성해 또 다른 아동을 후원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뿌린 씨앗은 미약하지만 그 씨앗이 널리널리 퍼져 날아다니고 결실이 맺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봉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라는 말이다.
그는 “50여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기쁘고 보람 있었다”며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또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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