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그웰이 쓴 “아웃라이어”에 소개된 1만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이루고자 할 때에는 1만 시간을 투자해야 그 성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3시간씩 10년 연습하면 되고, 6시간씩 연습하면 5년이 걸린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공부는 그렇지 않다고 반문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타고난 머리가 있어야 수학을 잘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맞다. 일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수학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학 머리”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임신을 하면 산모가 대입수학공부를 해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도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의 “수학머리”를 위해서랄까? 역으로 이런 걱정을 해본다. 태아는 태어나기도 전에 쓰디쓴 수학문제 풀이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면 어찌 될까?
필자가 경험한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관찰력 이해력 분석력 문제해결 능력 등등이 탁월하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은 어떻게 키워지는 것일까? 물론 운동선수가 우월한 신체조건으로, 음악가가 천재적인 작곡능력으로 남보다 탁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전체에서 10만, 아니 100만, 1000만 명중에 한명 꼴로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이런 수백만 명중의 한명 꼴로 탁월한 능력을 지니지 못했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비틀즈는 리버풀에서 별볼일 없는 락밴드였지만, 하루 8시간씩 함부르크에서 12,000시간 연주 연습을 해서 5년 뒤엔 세계적인 정상급 가수가 되었고, 김연아는 6시간씩 8년 연습하고, 트리플 악셀을 1번 실패할 때마다 65번씩 추가 연습을 해서 그 분야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모차르트가 비록 6세부터 작곡하는 천재였지만 그의 세계적인 걸작은 21세 이후부터 나왔다고 한다면 결국엔 천재성은 성실성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완성되었다.
우리 중고등학교 학생 자녀들이 수학공부에 달인? 이 되고자 한다면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가르쳐 보는 것이 어떨까한다. 1년에 80회 이상의 수능 모의고사와 20회 이상의 내신모의고사를 보고 정리시키고, 3년 동안 목표를 가지고 꾸준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자신의 목표대학을 성취한 우등생들은 다들 이런 과정을 거쳤다. 천재성은 “지루한 반복을 즐겁게 느끼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송파 이튼학원
수학대표강사
황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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