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된 상이군경 위한 필수적 복지혜택 제공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6·25와 베트남전 참전 상이군경을 비롯해 대간첩작전 상이군경, 그리고 공상(公傷)을 입은 군경과 예비군 중 국가보훈 시혜를 받는 회원들이 상호간의 상부상조와 자활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1951년 설립된 단체로, 현재 약 10만여 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전쟁의 상흔과 민족분단을 겪어온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 지나온 역사 속에서 젊은 시절 조국수호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지금은 그 피해의 여파 속에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우리는 항상 기억하며 그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전국 16개 상이군경회 지부 가운데 춘천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지부에는 약 4,300여 명의 회원이 있고, 춘천시 지역에만 840명 정도의 회원들이 있다. 현재 이곳에는 물리치료실, 목욕실, 전산정보교육실, 체력단련실 등이 갖춰져 있고, 복지부장 아래 과장 1명, 사회복지사 2명, 물리치료사 2명, 기사 1명 등의 조직을 통해 관리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강원도 내 상이군경회원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찾아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진승 복지부장은 “특히 6·25 참전 상이군경의 경우는 다들 80세가 넘어 고령화되다보니 복지혜택이 그야말로 필수”라며, “춘천시내에 소속 복지관이 자리를 잡고 있음으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보다 큰 혜택을 안겨드리는 든든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의 각종 정보기술과 문화적 환경 등에 소외될 수밖에 없는 분들이기에, 이곳 전산정보실에서 제공하는 컴퓨터 교육은 특히나 일흔이 넘은 어르신들의 열성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원 간 단합과 정신 신체 건강에도 보탬
전국 지부를 통해 올해부터 신설된 보훈복지문화대학은 외형상 노인대학과 유사하지만, 무엇보다 상이군경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안보교육, 전문교양, 일반교양, 전산정보, 실버문화, 구구팔팔, 생활체육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점핑클레이, 합창, 바둑, 장기, 당구, 컴퓨터 활동 등의 동아리 활동과 학생회도 운영되고 있다. 회장, 부회장, 총무 이하 다섯 개의 반과 각 반장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한다.
강원캠퍼스의 경우는 1주일에 한 번씩 매주 수요일 4층 강의실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양한 내용의 수업에 따라 강사진도 매주 바뀌며 어르신들의 호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 교육은 자원봉사단이 맡아 진행하고 있고, 실버합창단도 구성되어 있다. 단 합창단은 현재 지휘자가 부재중인 상황이라 활동이 당분간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자원봉사의 손길이 긴히 절실한 형편이다.
보훈회관 내 시설들이 상이군경 본인에 한해서 운영되고 있는 것에 비해, 보훈복지문화대학은 미망인 및 일반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이군경회도 지역의 주민들과 많은 걸 함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분들의 동참을 적극 환영”한다는 것이 복지부장의 설명이다. 이번 1회 졸업생이 배출되면 곧바로 2014년 2회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인 강원캠퍼스는, 내년에는 대상 범위를 좀 더 확장해 회원, 미망인, 일반인에 이어 유족들도 적극 참여시킬 계획이다.
즐겁게 강의도 듣고 건강관리까지
특히 취재가 있었던 날은 춘천보훈지청 이현순 보훈과장이 들려주는 보훈정책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더불어 ‘서울레이디스 싱어즈’ 합창단원들의 문화공연이 이어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락희(80) 학생회장은 “다들 나이가 들다보니 점핑클레이 등을 통해 손을 움직이는 활동도 하고 여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강사들이 와서 노래도 가르쳐주고 함께 따라 부르면서 굉장히 즐겁다”고 했다. 송용웅(71) 학생회 부회장도 “시사, 건강, 여가선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복합해 시간과 여건을 맞춰서 잘 운영해주고 있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강의를 듣고 건강관리도 하니 이런 게 바로 1석2조가 아니냐”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1주일에 한 번 이 날이 기다려지는 어르신들, 다들 시간이 갈수록 기대감도 높아져 출석률 또한 상당히 높다고 한다.
시민들의 관심과 봉사의 손길이 절실
“강의가 열리는 날이면 몸가짐을 바르게 하려는 듯 더욱 단정한 옷차림으로 출석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느새 제 자신이 뿌듯함을 느끼게 되지요.” 이곳 박신희 사회복지사의 말처럼, 이 분들에 대해서는 사회의 관심과 애정,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경외감이 보다 절실히 요구되어야 할 것 같다.
무료로 운영되는 보훈대학 외에도 주 3일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식사는 국고로부터 지원되는 예산을 통해 가능한데, 현재 충분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짜임새 있게 매뉴얼대로 운영해 나가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 현실. 상이군경회 도지부의 살림살이도 넉넉지 않은데다 자부담도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복지부장은 “이 시설이 춘천에 있다 보니 타 시군에 있는 분들에게는 이런 혜택을 골고루 드릴 수 없다”며 아쉬움도 토로했지만, 현재 도지부 차원에서 활성화를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 중에 있음을 전했다.
보훈복지문화대학 강원캠퍼스 256-3818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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