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눈금이 여름과 가을의 중간을 가리키는 요즘,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선선해 야외활동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다. 마음 통하는 친구와 복잡한 일상을 떠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어디 없을까? 대부도 초입에 조성된 바다향기 테마파크에는 가을을 맞이한 코스모스가 시원한 바닷바람에 하늘거리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가을을 미리 느끼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고 싶어 바다향기 테마파크를 찾았다.
시화방조제 넘어 테마파크 가는 길
행정구역상 안산시 단원구인 대부도. 그러나 대부도를 가기 위해서는 시흥시나 화성시를 지나야한다. 대부도와 이어진 시화방조제까지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안산역 앞에서 시화 방향으로 가다 시화지구 아파트를 가로질러 간 후 시흥 옥구공원 앞에서 좌회전을 하면 시화방조제를 건너는 길. 예전엔 이 길이 많이 이용됐지만 요즘은 시화 MTV사업으로 해안도로와 연결된 해안로가 도로 폭이 넓어지고 신호가 체계가 좋아져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길이 됐다. 이 길의 단점이라면 산업단지를 가로질러 가야하는 것. 그러나 아직 개발이 안 된 시화호 북측간척지 너머 시화호를 보며 달릴 수 있어 위안이 되는 길이다.
시화 방조제에 도착했다면 이제부터 여행 기분을 즐겨도 좋다. 운이 좋아 만조 때 시화방조제를 건너게 된다면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 건너 서쪽으로는 송도의 높은 빌딩과 영종도까지 이어진 인천대교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흥시에서 대부도까지 제방을 쌓아 만들어진 시화방조제는 1994년 완공됐다. 11.1Km 방조제 위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과 해질 무렵이면 낙조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TV촬영장, 락 페스티벌 무대 된 테마파크
대부도에 들어서면 오른쪽은 방아머리 선착장으로 향하는 길이고 왼쪽길이 대부도 중심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바다향기 테마파크는 대부도에 진입한 후 곧 나타난다. 대부도의 명물이 바지락 칼국수집 초입에 자리한 호두과자점 옆길로 꺽어 들어가면 바로 테마파크 주차장이다.
지난해 조성된 테마파크는 한 TV프로그램 촬영장소로 제공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난 여름엔 락 페스티발이 여기서 열렸다. 하지만 아직 한창 조성중이라 걸어서 테마파크를 구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가려줄 그늘이 없기 때문. 안산시에서는 관람객들이 테마파크를 편안하게 관람하는 것을 돕기 위해 코끼리차를 운행 중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운행하는 코끼리 차는 테마파크 안내소 앞에서 기다리면 탈 수 있다. 테마파크 관람료와 코끼리차 이용요금 모두 무료다.
코끼리차를 타고 길가에 줄지어 핀 코스모스의 환영을 받으며 청춘불패 동산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TV프로그램인 청춘불패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한 장소다. 한 때 출연진들의 실사크기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고, ‘나를 연주해 달라’며 기다리는 피아노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만㎡ 코스모스의 노래
청춘불패 동산을 지나 대형화훼단지로 향했다. 드넓은 간척지에 피어난 코스모스의 향연이 관람객을 불러 세운다. 코스모스 동산 안에는 먼저 온 관광객들이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어린 손자와 함께 사진 찍기 놀이에 푹 빠지신 한 어르신도 “이런 곳이 안산에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족단위로 여행 온 관광객도 “심어 둔 메타세콰이어가 더 자라고 시간이 더 지나면 멋진 관광지가 될 수 있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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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유휴지 꽃밭 조성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안 유휴지에도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됐다. 한양대학교 후문과 접한 이 곳은 봄에는 양귀비 꽃밭이 만들어졌던 곳이다. 시화호로 넘어가는 낙조 풍경이 일품이 이곳은 해질녘에 가장 아름답다. 한양대학교 안 주차장이나 테크노파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들려 감상하면 된다.
4호선 옆 협궤열차 철길 주변도 코스모스 길로 조성됐다. 단원구청이 코스모스 씨앗을 파종한 이 곳은 간이열차와 각종 포토존이 눈길을 끈다. 수인선 협궤열차가 지나던 철길을 따라 걸으며 코스모스를 감상하면 더욱 운치있다.
중앙역과 고잔역 주변, 고잔역과 와스타디움 구간, 와스타디움에서 단원구청 구간 등 모두 4군데 코스모스 꽃밭이 조성됐다. 하지만 볼 수 있는 꽃이 코스모스로 한정되어 있고 장소도 예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안산시청 관계자는 “도시가 개발되면서 유휴공간이 줄어들어 꽃 감상이 어려워졌다는 시민들의 지적이 많아서 내년엔 화랑유원지와 화정천 주변 등에 계절별 꽃을 심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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