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당서적의 북마스터가 추천하는 10월의 도서

바람이 분다 바람 따라 떠나는 당신이 좋다

지역내일 2013-10-06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 여행산문집
지은이 이병률
펴낸곳 달


“가을이니까 여행서 어떨까요?”
홍문당서적의 김중명 북마스터가 10월의 추천도서로 여행에 대한 책을 추천했다. 하긴 가을은 실내를 벗어나기만 해도 선물이다. 자연이 주는 선물. 여행과 사랑, 여행과 인생, 여행을 통한 힐링을 할 수 있는 책을 포함해 초보 여행자를 위한 여행백서까지 4권이다. ‘어떤 책들일까’ 호기심이 생기는 순간 서점으로 향해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골랐다. 
다소 무심한 듯 보이는 저자의 사진을 넘기고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한참을 읽다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았다. 없다. 책에 페이지 표시가 없다. 그냥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작가의 여정을 따라오라는 말 같아서 묵묵히 따라가기로 했다.
작가는 페이지뿐만 아니라 여행의 장소, 가게 된 동기, 여정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독자에게 그다지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인도에서 먹는 한국라면, 교토의 작은 술집, 예멘의 달팽이 속도 인터넷, 그루지아의 느림보마을 등 설명하지 않는 여정 속에서 작가가 느낀 생각들과 지나간 사랑이 두서없이 묶여 나온다. 오늘은 교토에 있지만, 어제는 마치 인도에 갔던 것처럼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이 몸도 자유롭고 생각도 자유로운 책이다. 

사진에세이라 지루하지 않고 사진 덕분에 여행을 공감하기에도 충분하다. 눈으로 뒤덮인 차가운 도시 속에 눈 쌓인 우람한 성과 그 길을 움츠리고 걸어가는 한 사람이 보인다. 그 사진(37#)에 빠져 한참을 보다 보니 그 도시의 어딘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벨라루스 수도원, 몰타의 호텔, 아제르바이젠의 기차역 등 여행지로도 익숙치 않은 나라들이 연이어 나오지만 독자에게 책에 나온 그 장소에 가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느낄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사진의 이미지와 작가의 표현이 내가 느낀 것과 다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바쁜 일상들을 보고, 자신의 감성을 끄집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짝 난해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조금 우울한 날, 마음이 힘든 날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이 책도 좋아요>



내 나이가어때서?      
지은이 황안나
펴낸곳 샨티


쉰 살에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했을 때도, 50 중반에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도, 60이 넘어 암벽 등반을 했을 때도, 그리고 이번 국토 종단 길에 오를 때도 주변에선 다들 “그 나이에 웬…” “좀만 더 젊었어도” 이런 반응들을 보였다. 그러나 안나 할머니는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대답한다. 국토 종단을 하며 걷는 동안 자신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 대한 미움도 한 꺼풀 벗겨냈다. 안나 할머니는 몸무게도 많이 빠졌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다이어트가 된 점에 크게 감사했다. 남편은 국토 종단을 모두 마친 아내와 함께, 아내가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떠나보는 6일간의 여행을 계획한다. 살면서 고생만 시킨 아내와 함께 떠난 6일간의 여행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도 안나 할머니가 이번 종단 길에서 얻은 큰 선물이다





엄마딸여행  
더 늦기 전에 엄마와 꼭 가봐야 할 곳 
지은이 이지나
펴낸곳 나무수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어제 다투고 나면 오늘 미안해지는 걸 계속 경험하면서도 다투기를 반복하고 엄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면서도 퉁명스럽게 말하기 일쑤다. 이 책은 그런 딸들을 위한 맞춤 여행서다. 엄마와 딸이 함께 떠나면 좋은 여행지를 4가지 테마로 나눴다. 엄마와 연인 못지않은 달콤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1부에 소개된 ‘낭만’ 여행지로, 자연의 건강한 에너지를 받으며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2부 ‘휴식’ 여행지로, 마음의 평화와 치유가 필요하다면 3부 ‘힐링’ 여행지로, 주머니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근교 여행을 계획한다면 4부 ‘알뜰’ 여행지로 엄마와 딸의 여행 목적에 맞춰 골라 떠나자.





여자여행백서
일상이 즐거워지는 여자들의 주말 여행                                                 
지은이 김정원                 
펴낸곳 시공사
 


여행 계획을 미처 꼼꼼하게 세우지 않고 출발해도 허둥대지 않을 만큼 꼼꼼한 추천 코스와 여행 TIP,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다. 한 도시를 여유롭게 걷고 즐기는 평범한 여행이 다소 심심한 여행자라면, 각 지역 챕터마다 소개되어 있는 별면을 주목 해보자. 해당 도시, 혹은 근교에서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 정보가 소개되어 있다.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제주 우도와 올레길 여행 정보, 여행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얻어가길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전주 전통공예 체험 정보, 오래된 한옥에서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안동 고택 체험 정보, 발길이 닿는 곳마다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어 더욱 의미 있는 강화도 나들길 도보 여행 정보, 서울 도심에서의 화려한 하룻밤을 만끽할 수 있는 레지던스 호텔 정보 등 색다른 여행을 위한 정보들 또한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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