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감동이나 교훈을 얻기 위한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간접경험하기 위해서, 또는 지루한 일상에서 기분 전환을 하기에 영화만한 것이 없다. 청주 율량동 SFX영화관에서 한 달에 한 번 모여 영화를 보는 ‘청주영화모임 SFX시네마’라는 영화동호회가 있다. 정기적으로 영화도 같이 보고 친목도 도모하는 모임, 청주영화모임 SFX시네마 회원들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관상’을 관람하기 위해 모였다.
영화광보다 영화인이 좋아요
2006년 정지희 초대 클럽장이 영화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모임을 만든 것이 SFX시네마의 시작이다. 동호회에 가입된 회원은 약 290여명.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주고받고 서로 좋은 영화를 추천해 주기도 하는 자칭 ‘영화인’의 모임이다. 2008년부터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도영 클럽장(27, 군인)은 “회원 수가 많고 회원들의 연령대가 넓어서 영화선정이나 모임 장소 등을 정할 때 모두가 만족하긴 어렵지만, 이런 점은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모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강제성 없이 전혀 없는데도 꾸준히 참석하는 회원이 있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클럽장은 회원들이 모여서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은 한 달에 한 편이기 때문에 영화 선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회원들의 바람을 최대한 공평하게 담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투표로 진행한다. 대부분 그 시기에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가 선정되는데 9월에는 화제의 영화인 ‘관상’이 선정됐다. 관상은 김종서(백윤식)와 수양대군(이정재)의 사이에서 왕을 지키려는 천재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의 이야기로 역사물이다. 이도영 클럽장은 “영화의 이야기가 실제 생활에서 비슷하게 나타날 때 있다”며 “특히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했을 때는 더욱 그런 것 같아서 오늘 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 분석하고 평가보다 즐기는 게 좋아
영화를 본 후에는 회원들끼리 식사를 하면서 친목을 다진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모임이라 얼굴보고 친해질 기회가 적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권 진(남,30) 회원은 “영화 관람 후에 각자의 소감을 얘기하는 편이지만 분석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자제한다”며 “모두들 영화를 좋아하고 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니 정서가 비슷해 대화가 잘 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에는 회원들이 시간을 내서 동강으로 래프팅을 다녀온 것을 비롯해 봄에는 대청댐 딸기밭, 가을에는 남이섬으로 MT를 다녀왔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니 자발적으로 모임이 이루어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평이다. 김미숙 회원은 “영화는 흥미로운 줄거리가 있어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새로운 세상 속에 들어간 듯해서 즐겁다”며 “청주는 연극, 뮤지컬 등을 감상할 기회가 적은 데 동호회에 가입해서 영화를 보니 정기적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청주영화모임 SFX시네마는 진행 중
영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라 실제 생활과 닮은 점이 많다. 살면서 생기는 갈등의 순간에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영화를 통해 배울 때가 많이 있다. 이도영 클럽장은 “가입을 희망하는 신입회원은 언제든지 환영이며 앞으로도 새로운 영화가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있는 한 청주영화모임 SFX시네마를 계속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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