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딱’ 맞는 ''배티공원''
옛 기무사 터, 여성친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다
20여개 프로그램 운영,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북 카페…지역 사랑방 역할 톡톡히 해
정자 의자에 앉아 남편얘기, 아이들 문제, 시댁과의 갈등 등 이야기 꽃을 피우는 다섯 명의 중년 주부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계속 외치며 재밌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 열심히 트랙을 걸으며 운동하는 여성들. 리포터가 지난 9월 17일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배티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배나무 언덕, 여성친화공원으로 탈바꿈
지난해 10월 준공된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의 배티(배나무 언덕)공원과 평생학습 분관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티공원은 여성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조성된 여성친화공원으로 알려질 정도로 여성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게 디자인됐다. 유모차 이용이 편리하도록 턱을 없앴으며 하이힐이 끼지 않는 산책로와 여성우선주차장, 조도를 높힌 밝은 등과 안전을 위해 8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평생학습 분관에서는 양재, 제과제빵, 우쿨렐레, 통기타 등 여성들이 원하는 20여개의 프로그램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북 카페에서는 원두커피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평생학습 프로그램 수강자들은 물론 인근 주부들의 모임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배티공원은 지난 80년대 군사정권 시절, 감히 지나다니기조차 두려웠던 기무사가 있던 자리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11년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청주시는 113억원을 들여 조깅트랙, 놀이터, 게이트볼장, 다목적구장, 무대 등을 만들었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배티공원 및 평생학습분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여성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옷만들기 △제빵기능사 △떡 만들기 △반찬창업 △퓨전요리 △웰빙요리 △우쿨렐레 등 22개 강좌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에 걸쳐 인터넷으로 교육신청을 받아 컴퓨터 추첨으로 교육생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대기자가 60여명에 이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상반기에는 야간시간에도 제과제빵, 홈베이킹 관련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평생학습관 윤해진 교육담당자는 “제과제빵, 홈베이킹 등은 실생활에서 필요한 강좌라 인기가 많고 그만큼 야간 개설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art communication(미술감상법)’과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쿤스트 mom & child(아이와 함께하는 예술놀이 체험)''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 ‘평생학습 체험장’에서는 수강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실제 작품을 만들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9월에는 △분위기를 바꾸는 특별한 인테리어 접시를 이용한 꽃장식 만들기 △효소를 이용한 미니 떡 만들기를 했다.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북 카페
원두커피를 1000원에 마실 수 있는 북카페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다. 도서대여는 되지 않지만 북리펀드제 실시로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비교적 많은 신간을 접할 수 있다.
북리펀드란 발간된지 1년 6개월 이내의 신간도서를 가져오면 책 값의 50%를 돌려주는 제도다. 청주청원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대상도서는 소설, 자기계발서, 교양분야로 월 1인 최대 3권까지 할 수 있고 한 가족당 최대 5권까지 가능하다. 북카페 관리자인 강선미 씨는 “북리펀드는 책을 순환시킨다는 의미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5개월동안 약 170권정도의 책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북카페는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의 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미술치료를 공부한 강 씨는 “만나라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앞으로는 사생대회, 음악회 등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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