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쭈물하다가 훅 가는 2학기 [고등편] 1, 2학년은 비교과 챙기고 3학년은 선택과 집중 필요

지역내일 2013-09-29

우물쭈물하다가 훅 가는 2학기
[고등편] 1, 2학년은 비교과 챙기고 3학년은 선택과 집중 필요


의욕과 긴장으로 시작하는 1학기와 달리 모든 면에서 해이해지기 쉬운 2학기. 그렇지만 중요도는 다르지 않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무엇보다 11~12월이면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완성되기 때문에 그 이후 시간을 소홀히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고1~2에겐 내신 대비가 곧 수능 대비, 비교과 챙길 기회


수능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이라면 내신은 ‘배운 것을 잘 소화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험이다. 2014학년부터 개편되는 수능 출제 방식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학생이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때문에 1~2학년 학생은 ‘학교 공부가 곧 수능 공부’라는 자세와 함께 ‘시험문제 출제자가 학교 교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내신의 출제 경향을 알기 위해 수업에 집중하고, 교사의 취향이나 평소 강조하는 내용 등을 꼼꼼히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인다.
부일외국어고등학교 임종선 교사는 “1학년 2학기는 고등학교에 적응하기 바빴던 1학기와 달리 모의고사도 치렀고 방학도 보내봤기 때문에 대학입시에 견주어봤을 때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다. 보완해야할 점을 살피고 잘하는 부분에는 집중해 수시모집에서 어느 영역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큰 틀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이나 생활기록부에서 비교과영역 활동부분을 차근히 챙겨나가야 할 시기”라며 2학기부터는 실질적으로 대입을 준비해나간다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이어 “2학년은 3학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는 것이 좋다. 이제껏 준비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한 곳으로 모을 건 모으고 버릴 것은 버리는 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다. 2학년 2학기는 공부를 가장 많이 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3학년 때는 전반적으로 성적 변동이 덜하기 때문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학습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2학기는 독서 활동, 진로 체험,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을 챙길 수 있는 시기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은 다양하므로 맹목적으로 비교과 활동을 하기보다 개인에 맞는 활동이 필요하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독서 활동이나 에듀팟 기록이 입시에 반영되는 전형은 전체의 15% 정도이므로 기록 자체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전했다.
학생부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에 기록되는 자신의 특징을 교사에게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이 많아 학생들을 일일이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 하지만 이때도 예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평소 불성실하게 생활하다가 학생부 기록만 잘 써달라고 요구하면 교사 역시 수용하기 곤란하다. 항상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자.
1~2학년은 진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목표 대학과 전공을 정해야 하는 시기. 주말을 이용해 대학 탐방의 기회를 가져보거나 해당 학과 사무실에 직접 전공을 상담해보는 등 전공 탐색을 해볼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2학기를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다.  
 
고3에게 소홀해서는 안 될 기말시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수능


수능에 집중하는 3학년 2학기에는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에 소홀해지기 마련. 정시에는 수시와 달리 반영 비율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수능 이후 치러지는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능에서 필요한 것은 역시 선택과 집중이다. 모 고교 교사는 문·이과별로 전 영역을 고루 잘 할 수 없는 경우 한 과목을 포기하려 한다면 “인문계 학생 중에는 수학을 포기하려는 학생이 많은데 ‘국어, 영어, 사회탐구 두 과목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일 때’다. 수학이 1~2등급이라도 나머지 과목의 평균 등급이 5등급이라면 수학을 포기하고 국·영·사탐에 집중해 등급을 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반면 자연계 학생이 언어를 포기하려는 경우 ‘수·영·과탐 과목의 평균 등급이 3.2등급 이하일 때’”를 제안했다.
임 교사는 “수시모집에 1~2주 매달리다보면 학습 흐름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시 원서를 쓰다보면 자신이 합격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면서 학습 흐름을 되돌리기 어려워해 학교에서도 염려가 크다. 가능하면 빨리 추스르고 다시 수능준비에 올인할 수 있는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면서 “또다시 부분적으로 제도가 바뀐다는 발표에 부모와 학생 모두 불안해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제도의 변화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 결국 입시는 실력대로 가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에 휘둘리지 말고 실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공부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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