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알레르기 코질환이 생기는 과정

지역내일 2013-09-29

알레르기성 비염을 진단 받는 분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체에 세균과 같은 이물질(항원)이 들어오면 그에 대항해 체내에서 항체를 만들어냅니다. 나중에 재차 같은 항원이 들어오면 그에 대항했던 항체가 활동하여 항원을 배제하게 됩니다. 이것을 ‘항원항체반응’이라고 부르며, 이 반응이 잘 기능하면 ‘면역’이라 하고 과잉 반응하는 경우가 ''알레르기''입니다.

알레르기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을 포함해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큰 이유는 자연환경과 주거 환경, 식생활의 변화 같은 생활환경의 변화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따위로 인한 대기오염은 코와 목의 점막을 과민하게 하며 기도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또한 콘크리트의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디셔너를 연중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진드기나 곰팡이가 만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품첨가물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체질로 만들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떤 메커니즘으로 생기는 것일까요. 먼저 꽃가루와 같은 이물질(항원)이 코의 점막에 붙어 점막 안으로 침입합니다. 점막 안에는 대식세포나 임파구라고 불리는 백혈구가 이물을 배제시키기 위해 함께 항체를 만듭니다. 항체는 재차 같은 이물질이 체내에 침입했을 때 자연스럽게 배제할 수 있도록 이물질에 딱 맞는 형태로 만들어진 단백질의 일종입니다. 항원과 항체는 열쇠와 열쇠 구멍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즉 일대일의 관계입니다. 

항체는 혈관확장작용이 있는 히스타민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전달물질을 많이 포함한 비만세포의 표면에 붙어 있습니다. 반복하여 항원과 접촉하게 되면 비만세포가 증가해 전신에 축적됩니다. 그 양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알레르기가 발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가 됩니다. 이것을 ‘감작이 성립된 상태’라고 부릅니다. ''감작''이란 동물이나 식물이 항원에 접했을 때 민감한 상태가 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쉬운 상태를 말합니다. 감작 상태에서 항원이 침입하면, 항체가 항원을 포착해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전달물질을 방출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납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피하려면 유전적, 환경적 원인요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면역력을 살리는 근본적인 치료만이 철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 한방 치료의 장점이 있습니다.


 


코코로한의원
김태윤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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