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참 오래됐다. 건강하게 살을 빼주는 한방다이어트로 2번이나 감량을 했지만, 그것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얻을 정도로 멋지게 살을 뺐지만 몇 개월 뒤면 다시 예전으로, 아니 그 이상으로 몸무게가 늘었다. 살을 뺀 이후 관리를 해주었다면 유지했을 텐데 참았던 음식들의 유혹 앞에서 나는 그저 가여운 어린양이었다.
다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미 요요현상을 여러 번 겪은 터라 어떤 다이어트를 하든 다시 살을 찌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실행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단을 오를 때 가끔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체중조절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나처럼 살이 좀 찌신 시이모님이 얼마전 무릎 수술을 하셨는데, 그 일이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오래전부터 무릎이 아파 다니기 불편해 하시더니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하신 것이다. 나도 이렇게 지내다가는 이모님처럼 무릎수술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을 내는 것도 좋고 예뻐 보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니까, 특히 요즘처럼 오래 살 수 있는 장수시대에 건강해야 아들들이나 남편에게 미안한 일이 없어질 테니까 운동으로 건강과 체중감량을 모두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귀차니스트에 게으른 나를 강제하기 위해서는 헬스장 등록을 넘어서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게 찾은 곳은 ‘로윙M휘트니스’. 이곳의 퍼스널 트레이닝(Personal Training)은, 집에서도 밖에서도 움직임을 최소화하도록 효율적으로 짜인 내 동선을 바꿔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퍼스널 트레이닝은 트레이너에게 일대일로 운동지도를 받는다. 개인에게 맞춘 운동법을 제공 받고 식단구성이나 식이습관에 대해서도 점검을 받을 수 있어 나 같은 게으름쟁이에게는 제격이다.
로윙M휘트니스는 조정 경기의 연습용으로 쓰이는 로윙머신을 이용한 운동법을 기본으로 하는데,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회원들은 운동이 없는 날 편안한 시간을 이용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짧게 운동해도 운동효과가 높고 강사의 지도 아래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이라 초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운동 시작에 앞서 걱정과 염려도 있다. 운동이라고는 눈꼽만큼도 하지 않는 내가, 집에서도 밖에서도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동선을 확보하고 있는 내가, 온몸이 종합병동인 듯 온갖 증상을 달고 사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워드의 선물’에서 세계적인 석학이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최고의 교수로 꼽히는 하워드 스티븐슨 교수는 인생을 살다 만나는 ‘전환점’을 무심히 지나거나 수동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번 운동 프로젝트를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리고 단기간에 어떤 결과를 내겠다는 조바심을 버리고 나를 바꾸는 일에 목표를 두고 천천히, 제대로 운동을 즐겨볼 참이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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