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1차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 준비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년 이맘때 쯤 수시준비,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이하 입사제)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이 아이는 얼마나 준비된 아이인가?’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시지원시즌이 되니 입사제에 지원할 자소서 작성을 도와달라는 학생들, 부모님들로부터 연락이 온다. 이들 중 다수의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저조하고 비교과활동에도 특별한 내용이 없다. 이처럼 뚜렷한 목표의식과 전공분야에 대한 열정도 없이 성적과 경쟁률에 맞춰 학과를 선택하고 원서마감을 며칠 앞두고 부랴부랴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입사제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면서 필자에게는 기억에 남는 두 명의 학생이 있다. 일본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한 여학생. 우리나라에 들어온 일본만화의 번역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자신이 일본어를 전공하여 ‘일본만화 전문 번역가’가 되는 것이 목표인 그 여학생은 고교 재학시절에 JLPT 1급에 합격하였고 현재는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에 재학 중이다. 졸업 후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인 또 다른 여학생은 고교시절에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 북유럽 청소년 센터 방문, 국제교류기획캠프와 국제화상회의, C40 모의 정상회의를 통해 꿈을 향한 준비를 철저히 해 왔고, 낮은 내신등급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국제관계학과에 합격했다. 입사제로 합격한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목표가 뚜렷하다. 재학 중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 왔으며 노력한 흔적이 학생부에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학교생활과 내신, 수능준비를 하며 수시까지 준비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고, 대학에서는 주어진 시간에 누가 더 충실히 준비했는지를 판단하고자 할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1년 뒤, 혹은 2년 뒤에 입사제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꿈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수험생이 되었을 때 자소서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나갈 것인지 미리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리고 명심하자. 기회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것을!
이재경
도서출판 THE 공감 대표
공감입시학원 국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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