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글을 읽을 줄 모르던 아이가 연필을 잡고 삐뚤빼뚤 자기 이름을 쓰더니 어느새 글씨가 가득 적혀 있는 그림책을 거뜬히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시간은 정말 빨리 흐른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키만큼이나 생각도 쑥쑥 자란다. 듣다보면 어른들도 깜짝 놀랄 아이의 기발한 생각들을 카메라로 찍듯이 남겨둘 수는 없을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생각을 한 권의 그림책으로 만드는 곳이 바로, 바퀴달린 그림책이다. 바퀴달린 그림책에서는 누군가가 만들어서 나에게 읽어주는 그림책이 아닌, 자신이 직접 화가와 작가가 되어 누군가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만든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 그래서 같은 사물을 보면서도 다양한 생각들이 나온다.
하얀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려볼까?
어떤 아이는 작은 동그라미를 여러 개를 그려 놓고 “이건 케첩 묻은 공 같은 사과에요. 동그란 사과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 사이에 엉덩이가 빨간 원숭이가 숨바꼭질을 하려고 숨어 있어요.” 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아이는 큰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고서 “해님을 닮은 동글동글 풍선이에요. 해님 풍선은 바람이 소리도 없이 불어서 조심조심 하늘을 날아다니지요. 해바라기 꽃 같은 해님 풍선은 하늘을 둥둥 날며 형광등을 켠 것처럼 땅을 밝게 비춰준대요.” 라고 말한다. 직접 수업을 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쩜 이런 생각을 할까하고 놀랄 때가 많다. “과일한테는 씨앗이 있는데, 사람이 과일을 먹을 때 씨앗을 삼키면 뱃속에서 씨앗이 자라 똥으로 나오지요. 그때 과일 아기가 태어나는 거예요. 근데 이빨에 끼는 씨앗은 애기가 되지 못한대요. 치카치카 양치질을 하면 밖으로 튕겨 나가니까 말이에요.” 이런 생각은 어른이 된 후엔 하기 힘들 테니 말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림의 힘이 아닐까?
미술은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창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미술로 창의력을 키워주려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그림으로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는 독창적 문제 해결력과 몰입, 지구력이 커져 공부도 잘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 이전에 아이가 자유롭게 그리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아이가 훨씬 행복하기 때문이다.
김미정 선생
스토리텔링 담당
바퀴달린그림책-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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