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모조모 활용도 높은 우리동네 방앗간

“신선한 고춧가루에 옛추억은 덤이랍니다”

지역내일 2013-09-17 (수정 2013-09-17 오전 8:18:14)


긴 여름 무더위도 꼬리를 감추고 아침저녁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초가을이다. 묵은 고춧가루를 정리하고 말린 햇고추를 빻으려는 살림꾼 주부들의 방앗간 출입이 잦아진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즉석에서 빻아 내린 고춧가루는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잘 포장된 고춧가루와 비교될 수 없다.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고춧가루를 살 수 있는 재래시장 방앗간을 이용해 보자. 탈탈거리는 기계 소리에 정겨운 옛 추억은 덤이다.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양천구 

목3동 시장 ''精 방앗간'' 
정방앗간
목3동 정방앗간은 서울시로부터 ''안심먹을거리인증''을 받았다. 주인장 김종섭 정문자 부부는 까다로운 인증을 받은 만큼 방앗간 청결을 자신한다. 참기름 등 기름을 짜내는 착유실을 따로 둘 정도로 위생에 남다르다. 정 방앗간에서 취급하는 고추는 경남 밀양 태양초와 경북 영양 고추다. 정문자씨는 "밀양 태양초는 색깔이 선명하며 맛이 달고 매콤해 고춧가루로는 최고"라고 말한다. 밀양 태양초는 한 근에 만 육천원이고 영양 고추는 한 근에 만원이다. 말린 고추를 가져오는 경우 두 근까지 삼천원의 공임을 받는다. 방앗간에서 만난 등촌2동 주민 조정숙씨는 "정 방앗간은 고춧가루를 원하는 크기로 잘 분쇄해주고, 무엇을 요청하든 마음에 쏙 들게 해준다"며 "서비스가 좋아 십년 째 단골"이라고 정 방앗간을 추천했다.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동 중앙북로 8 
문의 02-2642-0209


목4동 시장 ‘목동제일농산’ 
목동제일농산
목동제일농산은 목4동 시장 입구에서 강서고등학교 방향으로 내려가는 왼편에 있다. 먼지하나 없이 반들반들하게 진열된 물건들이 주인보다 먼저 손님을 맞는다. 주인장인 황희섭 홍숙경 부부가 방앗간을 운영한지는 8년째. 부부의 얼굴에 가시지 않는 미소가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대신 말해준다. 목동제일농산에서 취급하는 고추는 정읍 태양초. 기계에 살짝 져서 말리기 때문에 껍질이 부드럽고 약간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꼭지를 완전히 딴 정읍 태양초는 한 근에 만 이천원, 꼭지가 있는 것은 만원이다. 황희섭씨는 "꼭지가 노랗고 색깔이 밝고 반질반질 거리는 고추가 좋은 고추"라며 "좋은 고추를 선별하는 법을 알아야만 좋은 고춧가루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말린 고추를 가져오는 경우 한 근에 칠백원 공임으로 빻을 수 있다. 들기름은 한말에 공임이 만오천원이며, 들깨는 개피도 해준다. 이밖에 직접 볶아서 간 미숫가루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위치 서울시 양천구 목4동 738-1 제일참기름집 
문의 02-2651-4884 




강서구


송화시장 황금시루 
황금시루
떡집으로 잘 알려진 황금시루는 고추 빻는 방앗간도 겸하고 있다. 황금시루에서 취급하는 고추는 강원도 영월과 충북 제천 태양초다. 주인장 김윤수씨는 "영월 고추는 김치를 담그면 색깔이 잘나오고 맛도 달짝지근하니 좋다"고 추천한다. 영월 고추와 제천 고춧가루는 한 근에 만이천원. 말린 고추를 가져오는 경우 한 근에 천원의 공임을 받는다. 이십년 경력의 김윤수씨는 추석을 앞둔 요즘 떡을 쪄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송편을 비롯해 꿀떡, 시루떡 등 먹음직스러운 떡이 한 팩에 이천원이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떡 두 팩에 삼천원으로 할인 판매된다. 떡 방앗간인 만큼 불린 쌀을 가져오면 갈아주는 데 쌀 반말에 공임이 오천원이다. 참기름도 즉석에서 짜주고 판매도 한다. 지하철 우장산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송화시장 내 있다. 
위치 서울특별시 강서구 내발산동 720-4 송화시장 11호 
문의 02-2664-7455




영등포구


영등포전통시장 대흥상회 
대흥상회
50년 역사를 가진 대흥상회는 대를 이어 내려오는 방앗간이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 남광호씨가 운영하고 있다. 대흥상회에 고춧가루를 빻으러 나온 한 주부는 "물건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 일부러 여의도에서 찾아온다"며 "젊은 주인이 친절하고 알아서 고추씨도 잘 빼주어 편하다"고 자주 찾는 이유를 말한다. 대흥상회는 좋은 고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계약 재배한 안동 태양초를 판매하고 있는데 한 근에 만이천원이다. 
주인장 남광호씨는 "고추는 보통 다섯 번을 따는데 세 번째인 세목이 제일 좋다"며 "추석 지나고 올라오는 세목은 발육상태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고춧가루를 구입하기는 적기"라고 귀띔한다. 대흥상회는 규모가 큰 시장에 있다 보니 도매 손님이 주 고객이다. 납품이 끝난 오후5시 정도면 문을 닫는다. 일요일은 휴무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34-39 
문의 02-634-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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