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목'' 실력에 따라 교육도 다르게 해야

지역내일 2013-09-17

 국어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단편적인 지식의 축적으로는 불가능하다. 국어적 소양은 크게 3가지 지식의 종합적 사고에 의해 형성된다. 3가지 지식에는 언어적 지식, 방법적 지식, 배경적 지식이 있다. 언어적 지식은 흔히 말하는 어휘력과 같은 지식 개념이라 할 수 있고 방법적 지식은 문제풀이 방법과 글의 구조 이해를 위한 개념 이해와 관련 있는 지식을 말하며 배경적 지식은 국어의 학습 습관이나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독서량 등과 관련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국어적 소양은 학생의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인다. 가령, 언어적 지식과 방법적 지식은 갖춰져 있지만 배경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 방법적 지식과 배경적 지식은 갖춰져 있지만 언어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 언어적 지식과 배경적 지식은 뛰어나지만 방법적 지식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가 그렇다. 이러한 학생들은 국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지식의 종합적 사고에 의해 접근하기 보다는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논리나 구체적 근거를 가지고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마다 지식의 수준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어 교육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한 내용과 방식으로 일괄적으로 주입하는 일방향 수업방식을 고수해 왔다. 서로 다른 수준, 서로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현실적으로 분류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들뿐만 아니라 강사의 실제적 실력이 다양한 학생의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내어 해결하기가 더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수업의 질적 수준과는 상관없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문제점도 정확하게 진단받지 못한 채 국어책을 멀리 하게 되는 식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국어 공부에 흥미를 잃고 막연하게 국어는 어렵고 극복될 수 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해 버린다. 이는 결코 학생들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의 국어 수준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 우리 국어 교육 전반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국어교육, 수능이건 내신이건 밀착관리 필요해


 기존의 수학이나 영어는 수준별로 학습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국어는 마치 수준별 학습이 불가능한 것처럼 인식돼 왔다. 하지만 국어 역시 학생의 국어적 소양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궁극적 해결 목표, 동일한 문제에 처한 학생 군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어 교육은 수준별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시간을 유용하게 쓰게 하는 것이다. 동일한 문제에 처한 학생들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찾아내고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면 학생들의 국어 학습의 효율성은 극대화 될 것이다.
학생들은 기존의 통합 국어 수업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국어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얻게 되고, 수업에 대한 참여 의식도 높아지면서 모든 글을 접할 때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글을 이해하려고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다 알고 있을 만한 문제 같은데,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친구들한테 무시를 당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궁금하거나 모르는 내용이 있는데도 물어보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던 학생이 ‘내가 모르는 것은 우리 반 친구들도 다 모를 거야’ 라고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질문하여 자신의 궁금증이 해결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학습의 효과나 만족도는 극대화 될 것이다.
이러한 수준별 교육의 실질적인 효율성을 위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할 것은 확실한 실력과 밀착 관리다. 수준별로 학생들을 모아 놓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학생들의 실력이 저절로 완성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 모여 있는 학생들이 큰 틀에서는 동일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별로 나타나는 세부적인 문제점들까지 같을 수는 없다. 그 세밀한 부분의 문제들까지도 정확하게 진단해 주고 그 해결책을 특정 학생에게만 제시하여 만족시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수준의 모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확실한 실력을 갖춘 선생님의 자질 또한 필요하다. 또한 혼자 공부하면서 가질 수 있는 궁금증,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느꼈던 막막함 등을 바로바로 피드백 해 줄 수 있는 밀착 관리가 필요하다. 매 수업 시간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학생들과 같이 해결해 나가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문제 풀이 방법과 원리 등, 국어의 본질적인 개념을 제시해 줌으로써 국어를 정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한 국어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육은 가르침의 만족이 아니라 배움의 만족에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야 한다. 시대가 변한 만큼 우리의 교육 환경도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 바로 지금이 배움의 중심에 서 있는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국어 교육의 참신한 변화가 이루어질 때이다.


김태선
김태선 원장
목동우리세상국어국사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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