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대입 논술 전형이 시작된다. 대학으로 가는, 가장 큰 기회인지라 경쟁이 치열하고 그런 만큼 학생들의 심리적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성실하게 논술 준비를 해온 학생일지라도 심리적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3년간 수능 준비를 열심히 해왔지만 수능이 다가오면서 압박감때문에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결국 수능에서 실력 이하의 점수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수능이든 논술이든 시험의 성패는 마무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준비된 학생 - 다시 기본부터 점검하라
그렇다면 논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성실하게 논술 준비를 해온 학생이라면 논술의 기본을 되돌아보며 그 기초를 다지는 게 필요하다. 즉 논제 분석, 제시문 독해, 개요 작성(논제에 따라 제시문 재구성), 논술문 작성 등 논술의 기초를 다시 점검하고 거기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그 동안 논술준비를 제대로 해왔다면, 과거 분석하고 작성했던 문제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요소들이 눈에 띄는 게 다시 기본을 점검하는 이유이고 목적이다.
논술 준비 안 된 학생 - 쉬운 글로 시작하라
논술 준비가 안 된 학생들은 우선 신문 사설 등 쉽고 짧은 글을 분석하고 요약해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무작정 지원대학의 기출 문제를 놓고 씨름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되고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특정 사안에 대해 대비되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조중동과 한겨레, 경향 등의 사설을 읽고 요약, 관점 비교, 비판하는 식으로 500자 전후 짧은 글을 써보자.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글로 독해와 논술 연습을 할 경우, 대체로 20편 정도의 글을 쓰고 나면 글쓰기의 기초가 다져지고, 글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된다. 사설 두 개를 읽고 두 편의 글을 쓰는 데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10여일 정도 이런 연습을 한 다음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나 예시문제를 풀어보자. 이게 바로 논술 준비가 부족한 학생이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마무리 전략이다.
논제를 철저히 분석하라
논제 분석은 다음과 같다. 화제와 주어진 조건이 무엇이고, 무엇에 대해 어떻게 쓰라는 것인가를 찾는 것이다. 이 논제에 맞춰 제시문을 읽고 분석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논술문의 개요가 된다. 다음은 건국대 논술 문제이다.
문제 1 : [가]와 [나]에 근거하여 [다]에 나타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하시오. (501~600자)
문제 2 : [가]와 [나]의 정체성에 대한 관점을 비교하고, 이를 바탕으로 [라]에 그려진 ‘나’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901~1,100자)
당락 좌우하는 제시문 독해력
대입 논술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게 독해력이다. 논리적 구성 등 논술문 작성도 출제자가 원하는 제시문 분석이 뒷받침됐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다음은 홍익대 논술문제이다. <제시문 (가)~(라)에는 ‘변화’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각 제시문에서 변화를 겪는 주체가 변화에 대하여 보이는 태도나 대응 방식을 논하시오.>
이 논제에 따라 “변화를 겪는 주체가 변화에 대하여 보이는 태도나 대응 방식”을 읽어내야 하는데, 여기서 단순히 ‘태도나 대응 방식’만을 찾는 식의 평면적 독해로는 대학에서 원하는 논술문을 작성하기 어렵다. 보다 입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변화의 주체에게 변화의 대상이 갖는 의미, 변화가 갖는 의미, 변화의 결과, 변화의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태도나 대응 방식’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논술전형은 수험생들에게 소중한 기회이다. 그 기회를 살려주는 것 중 하나가 현명한 마무리 전략이다. 또한 6개 대학에 지원을 했다고 할지라도, 실제 응시는 한 두 곳으로 정해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뿌리국어논술
원장 이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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