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주사 빨리 맞으면 효과 떨어진다는데 사실인가요?”

지역내일 2013-09-16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플루엔자''라는 단어는 1743년 ’영향을 받는다‘는 뜻의 이탈리아어로부터 유래했습니다. 당시에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몰라서 막연히 별의 영향으로 독감에 걸린다고 생각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 중 하나로 바이러스의 외피에 Hemaglutinin과 Neuramidase라는 당단백질을 갖고 있고 이 두 당단백질이 인체에서 항원으로 인식하는 부위입니다. 그러나 이 부위는 매년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항원 소변이(drift)로 불리는 17종의 H와 10종의 N의 새로운 조합으로 매번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생성되어 전년에 백신 주사를 접종하여도 다음 해에는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 각 제약회사에서는 매년 WHO(세계보건기구)가 그 해에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만한 항원형태를 조사하고 예측한 그 결과치를 바탕으로 그 해 유행할 독감에 대한 예방효과를 갖는 백신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보통 우리나라 기준 9월에 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만일에 봄이나 여름 즈음에 독감 주사를 맞는다면 그것은 작년에 만들어진 백신이므로 당연히 올해 겨울에 유행할 독감과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독감 예방 효과를 원한다면 매년 9월 이후 독감 접종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10~15년에 한번 꼴로 예측 불가능한 항원 대변이(shift)가 발생하는데 이때 기록할 만한 사망률을 보이게 됩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발병하였는데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 중이었고 4년간 전쟁터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800만이었습니다. 하지만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6개월간 2500만 명이었습니다. 이후, 1957년 아시아 독감으로 100만 명, 1968년 홍콩 독감으로 80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1977년 러시아 독감도 맹위를 떨쳤습니다.
독감은 생각보다 무서운 병원체이므로 독감접종만큼은 의미 있는 건강 지킴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다.



아이본소아청소년과의원 배방점
이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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