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아산신도시에 설치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이하 크린넷)이 완공 후 3개월째 시운전도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LH는 당초 완공 후 아산시에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으나 운영비 과다를 우려한 아산시가 인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특히 크린넷 건설비용은 가구당 320여만원이 들고 운영비는 기존방식에 비해 2배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아산시가 이 시설의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크린넷 가동 시 연간 운영비가 6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시 재정으로 이 시설을 인수해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LH측에서 최소 연간 2억원 가량의 운영비를 보존해 주지 않는다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의 인수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아산신도시 전역에서 청소차를 이용한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연간 운영비가 2억5000만원 가량 소요될 뿐이다“라며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가동시 나타날 소음·매연·교통사고 방지와 미관개선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구도심에 비해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H공사 관계자는 "시설물(크린넷) 설치를 이미 완공했고, 언제든지 아산시에 넘겨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운영비 보존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으나 협의에는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LH공사는 사업비 180억원을 들여 아산신도시 배방지구 5500세대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을 2008년 착공해 지난 6월 말 준공했다.
감사원은 2012년 2월 세종시가 추진중인 크린넷에 대해 설치비용과 운영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간다는 이유로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LH측과 충분히 논의해서 과다 운영비에 대한 적절한 합의안을 만들어 내겠다”며 “설치된 크린넷이 3개월간 시운전을 하고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린넷 시설은 우체통처럼 생긴 투입구에 음식과 일반쓰레기를 나누어 버리면 강력한 진공흡입으로 관로를 타고 집하실로 이송되는 구조다.
이기춘 기자 kc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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