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 의사소통의 글로벌화

지역내일 2013-09-09

오늘 미국에서 걸려 온 한 통의 뿌듯한 전화를 받았다. 나를 기쁘고 보람되게 한 장본인은 7년 전 처음 인연을 맺은 희수(가명)라는 학생인데 어느덧 중학생이 되어 미국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어 지금은 미국의 한 공립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순수 국내파 영어 습득생이자 나의 제자이다. 1년 간 미국 현지에서 영어권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고 더 넓은 안목을 키워 올 제자를 생각하며 뿌듯한 마음이 들다 희수에 대한 기억과 함께 영어교육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영화 속 장면을 미믹킹하며 즐기던 아이
희수 학생을 처음 만난 때와 장소는 그 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영화를 보며 미믹킹을 하고 있는 한 수업시간이었다. 희수는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은 여자아이였는데 유난히 미믹킹시간에는 눈이 반짝반짝 거리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미믹킹이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 인물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즉, 감정, 억양, 리듬, 표정 등을 “소리”내어 흉내내는 것이다. 이는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과 동일하며 일정 시간 노출과 훈련을 반복하면 해당 언어에 익숙해지고 언어와 문화가 동시에 이해된다는 원리에 입각한 언어 습득의 기본 활동이다.
희수학생의 부모님께서는 ‘우리 희수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교류하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라는 말씀을 가끔 하셨다. 일반적인 학부모들은 보통 영어를 크게 두 가지로 분리해서 생각한다. 즉, “회화”와 학교공부를 위한 “문법”이 그것이다. 그분들의 학창시절에는 학교시험을 위한 문법과 단어를 많이 외우면 영어가 해결된다고 알았다. 그러나 대학에 가면 그동안 배운 문법은 회화를 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일부 대학생들은 새벽반에서 생활회화를 배우기도 했다. 이렇듯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노력을 했지만 정작 외국인과의 대화에서는 역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자녀만큼은 영어로 사고할 수 있고 의사소통을 넘어 문제해결도 가능하게 해주고자 “회화”와 “문법”이 분리되지 않은 학습법을 찾아 미믹킹을 훈련시켜 오셨다.


학교 내신을 훌~쩍 넘어서는 큰 아이
희수도 중학교에 입학 후 여러 번의 내신 영어 시험을 경험했었다. 매 번 100점을 맞지는 않았지만 틀린 문제의 개수에 개의치 않았으며 왜 틀렸는지에 주목하고 영어시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Movie DVD와 Book DVD를 보며 원어민들의 발음, 표현, 리듬, 억양 등을 자연스럽게 흉내내는 미믹킹 훈련을 통해 오감으로 습득되어 뇌 속에 각인된 기억이 시간이 가도 잘 잊혀지지 않아 영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가기 전 희수가 들려 줬던 얘기는 오히려 엄청난 양의 문법과 단어를 공부했던 친구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에 힘들어 했지만 정작 본인은 더 여유로웠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 친구들이 희수를 좇아 하루 30분씩이라도 영화를 보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영어 습득에 대한 바른 습관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했다.
 실용영어 활성화를 위해 2014학년도 대입 수능부터 영어 듣기평가가 강화된다. 전체 문항 수를 5문항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듣기 문항 비중을 50%로 늘렸다. 이제 수능영어는 듣기 실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 듣기는 다른 암기과목처럼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부할 양이 많아지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쉬우므로 꾸준히 습관을 들여야 한다. 초중생이라면 영어소설, 팝송 등 평소 관심있는 분야를 영어로 들어보고, 당장 내년 신수능을 치러야 할 고2학생들은 유형에 맞춘 예제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 좋다.
    
이해가 기반이 된 영어 교과서 수업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전에 희수는 영어로 진행되는 교과서 수업을 좋아했다. 많은 양의 단어와 문장을 빨리 외워야 레벨업이 된다는 생각으로 영어책을 읽는 학생들에게는 글을 읽는 즐거움을 만들어주기는 참으로 힘든 현실이다. 당연히 그런 학생들은 영어로 된 교과서 수업이 제대로 이해되기도 힘들 것이다. 영어 때문에 인생이 힘들다 느끼지는 않을까? 그러나 이해가 기반이 되는 “Literacy”교육 즉, 짧은 문장을 접할 때부터 그 글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집중해서 대화하며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잘 받은 희수 학생은 습관적으로 전반적인 상황이해를 하기 때문에 교과서의 많은 문장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그 내용에 많은 흥미를 보여줬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Literacy”방식은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은 물론 미국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아이들에게 언어교육을 시키고 있은 방법론이다.
이제 희수는 한국에서 제대로 훈련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는 시간을 보내다 올 것이다. 희수가 국내에서 영어를 습득해 온 방법으로 의사소통의 글로벌화가 실현되는 첫 무대가 나의 제자 희수 양에게 더 큰 자신감을 부여하고 나아가 이 사회에 어떠한 인재로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대한민국에 더 많은 희수들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미믹킹 원장
미믹킹어학원
원장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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